부산해경에 따르면 1일 오후 3시15분 일본 후쿠오카 하카다항을 출발한 한·일 국제여객선 코비호가 도착 예정시간을 1시간가량 앞둔 오후 6시15분쯤 부산 태종대 동방 8.6마일 해상에서 갑자기 기관고장을 일으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헬기 1대와 경비함정 10척을 급파했고 해군도 사고해역에 함정을 보냈다. 해경 3000t급 경비구난함이 이날 오후 8시35분쯤 사고 선박에 접근, 예인작업을 벌였고 다른 함정들은 호송을 했다.
부산항 국제여객선에 도착하기까지 ‘악몽의 10시간’에 시달린 승객들은 극심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호소했고 선사측의 무리한 운항을 질타했다.
승객 이모(48·여)씨는 “배 엔진이 멈추고 선장이 엔진실을 왔다갔다 하더니 승무원들이 갑자기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했다”며 “이후 선체가 심하게 흔들려 거의 모든 사람이 멀미를 해 선실 바닥엔 토사물이 나뒹굴었고 곳곳에 쓰러진 사람들이 수두룩했다”고 말했다.
부산해경은 사고 여객선의 선장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코비호는 2008년에도 무리하게 운항하다 일본 쓰시마 인근 해상에서 25시간 동안 표류한 적이 있고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와 충돌해 승객 7명이 다치는 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