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탑 클라우드 “인생을 바꾸는 노래 부르고파”

[쿠키人터뷰] 탑 클라우드 “인생을 바꾸는 노래 부르고파”

기사승인 2010-04-27 14:21:00

"[쿠키 연예] 남자 가수들의 발라드 열풍이 거세다. 인기그룹 2AM이 ‘죽어도 못 보내’로 신호탄을 쏘더니 월드스타 비가 ‘널 붙잡을 노래’로 가세했다. 호소력 짙은 발라드 열풍에 ‘탑 클라우드’(Top Cloud)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남성듀오 ‘탑 클라우드’는 고운 목소리로 감수성을 자극하는 유석호(30)와 듣는 사람의 귀를 잡아끄는 짙은 음색의 소유자 김찬민(29)으로 구성됐다. 두 사람이 각각 지닌 섬세함과 강렬함은 이번 디지털 앨범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타이틀 곡 ‘하루가 일년같아’는 김찬민이 멜로디를 만들고 두 사람이 공동 작사했다. 헤어진 연인을 잊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심경을 담은 노래로 애절한 음색과 잔잔한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도입부에 흐르는 클래식한 피아노 선율로 곡의 부드러움을 더했다. 또 다른 수록곡 ‘너무 사랑하니까’도 유석호가 가사를 짓고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 ‘천국의 나무’ O.S.T에 참여한 바 있는 가수 줄라이(JULY·본명 장정우)가 만들었다.

가사와 멜로디에서 느껴지는 ‘환상의 하모니’를 듣노라면, 둘의 호흡이 하루 이틀 만에 완성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는 두 사람이 꽃미남 그룹으로 잘 알려진 ‘오션’(5tion) 출신으로 4년 전부터 입을 맞춰왔기 때문이다.

끈끈한 호흡과 뛰어난 가창력을 겸비한 이들이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무기도 듣기 편안한 음색과 창법이다.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 중이던 두 사람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게 된 것도 대중에게 영혼의 안식을 줄 수 있는 따뜻한 노래를 선물하기 위해서다. 그룹 포맨이나
바이브처럼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를 추구하려는 음악적 성향도 비슷하다.

“잔잔한 가사에 부드럽게 흘러가는 멜로디를 좋아하는데 요즘엔 그런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없더라고요. 후크 송처럼 반복되는 리듬에 실증을 느낀 대중에게 은은한 멜로디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자극적 가사가 난무하는 가요계에 ‘탑 클라우드’의 노래는 담백하고 깔끔하게 다가온다. 듣는 이의 심정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돼 들을 때마다 곱씹는 재미도 선사한다.

“요즘 발라드는 다양한 해석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듯 한 가지 방향으로 결말을 맺으려는 느낌이 강하더라고요. 가사도 직설적이라 듣는 이의 상상력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고요. 그런 것에 비하면 우리 노래는 당사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어 흥미롭게 들릴 거예요.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옛 가요처럼 들을 때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겁니다.”



좋은 노래는 명언이나 양서 이상으로 마력을 지니는 법이다. 헤어진 연인이 한 곡의 노래 로 다시 만나게 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감동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들도 자신들의 노래가 누군가의 인생에 기쁨과 사랑을 주는 존재로 작용하길 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나온 사연인데요. 여자친구랑 헤어진 한 남자가 서울 명동 길을 걷는데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게 됐대요. 그 노래를 들으니 여자친구의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를 걸었고, 때마침 같은 장소를 배회하고 있어 만나게 된 거죠. 그 노래로 둘은 다시 사귀었고 3개월 후 결혼식을 올렸다고 하더라고요. 노래 하나가 인생을 뒤바꾼 거죠. 누군가도 우리 노래를 듣고 인생이 변화됐으면 좋겠어요. 이번 노래 ‘하루가 일년같아’는 헤어진 연인들이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랑의 징검다리가 됐으면 합니다.”

‘구름’이 모이면 비가 되어 내리듯,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에 목말라 있던 대중에게 탑 클라우드의 노래가 갈증을 해소시키는 ‘단비’가 될 수 있을지 행보를 주시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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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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