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아버지라…” 이시영 ‘백치어록’ 안방 강타

“아버지를 아버지라…” 이시영 ‘백치어록’ 안방 강타

기사승인 2010-04-27 18:03:01

[쿠키 연예] KBS2TV 월화드라마 ‘부자의 탄생’에서 한국판 패리스 힐튼으로 열연 중인 이시영이 극중 코믹 대사로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지고 있다.

‘부자의 탄생’(연출 이진서, 극본 최민기)에서 이시영이 맡은 부태희는 미모와 재력을 겸비했으나 지식이 부족한 백치 캐릭터로,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단어와 문장을 구사해 웃음을 주는 코믹 인물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는 이시영의 ‘백치어록’을 따로 만드는 등 부태희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치어록’은 고사성어 또는 속담을 비트는 묘미를 보여줬다. “요즘 쥐나 새나 다 나를 무시하는 거야?” “사리분별인지 사리곰탕인지 입이 근질거려 못 살겠다.” “너 카드회사 직원이 카드 안 만들어주면 직무유괴야.” “그치, 설마가 사람 잡는 거지? 난 혹시가 사람 잡는 줄 알고 십년감사했네.” 등 비슷한 운율과 단어를 사용해 재미를 준다.

또 위인을 인용하거나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부태희의 무식함은 돋보인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이순신? 홍길동? 걘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했잖아!” “한석봉? 그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했던?” 또는 “내가 좋아하는 쇼핑? 난 운석씨랑 에스에이치오 쌍피아이엔지 하러 갈거다!” “됐고, 키퍼센트만 얘기해! 요점 말이야!” 등은 백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다.

‘백치어록’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주변의 지적을 받고도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전혀 없는 이시영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있다. 오히려 ‘내가 무식하다는데 어쩔거냐’는 식의 뻔뻔함과 당당함을 보인다. 이런 모습은 천진난만한 어린이 같은 귀여움을 준다.

망가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온몸을 던지는 이시영의 코믹 열연도 ‘백치어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는 우아한 복장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 앞에서는 고상함을 잊는다. 순대국밥, 컵라면, 생두부 등 처음 맛 본 음식에 빠져 게걸스럽게 먹는다. 이러한 모습은 자기밖에 모르는 비뚤어진 재벌 2세를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바꿔놓았다.

한편 ‘부자의 탄생’은 오는 27일 18회에서 충격적 반전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이시영의 코믹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는 ‘부자의 탄생’은 내달 4일까지 전파를 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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