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말극 막장 논란 벗나…이혼 지양한 ‘결혼해주세요’ 편성

KBS 주말극 막장 논란 벗나…이혼 지양한 ‘결혼해주세요’ 편성

기사승인 2010-04-30 17:51:01

[쿠키 연예] ‘수상한 삼형제’(이하 ‘수삼’) 막장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KBS 주말드라마가 건전한 가족드라마로 분위기 전환을 꾀한다.

KBS는 ‘수삼’ 후속으로 이혼을 지양하고 건강한 가족을 꿈꾸는 ‘결혼해주세요’(극본 정유경, 연출 박만영)를 편성했다. KBS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수삼’을 둘러싼 여론의 비난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삼’은 방영 전 스타작가인 문영남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고, 실제로 지난 11일 전국시청률 42.1%(AGB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해 ‘KBS 효자드라마’가 됐다. 그러나 앞서 문 작가가 ‘조강지처클럽’에서도 보여줬듯이 비정상적 고부 관계, 작위적 캐릭터, 불륜 등 자극적 소재와 우연한 설정 남발로 ‘수삼’도 ‘막장’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KBS는 ‘수삼’을 통해 얻은 막장 오명을 ‘결혼해주세요’로 씻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후속작 ‘결혼해주세요’는 ‘사과꽃 향기’(1996), ‘세상 끝까지’(1998), ‘비밀’(2000), ‘반달곰 내사랑’(2001), ‘현정아 사랑해’(2002), ‘넌 어느 별에서 왔니’(2006), ‘인순이는 예쁘다’(2007) 등에서 감성적 필체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온 정유경 작가의 신작으로,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네 커플의 결혼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 결혼, 이혼 등에 대해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릴 예정이다.

정 작가는 위기를 맞은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봄으로써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혼을 통해 성장해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싶다”며 집필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제작사 에이스토리 조한숙 프로듀서는 30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막장 논란을 불러일으킬만한 코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방송된 정 작가의 작품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이다. 기존의 KBS 드라마가 이야기하고 싶어 했던 밝고 건강한 가족드라마에 부합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오는 6월 19일 첫 방송되는 ‘결혼해주세요’는 현재 배우 캐스팅 단계 중에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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