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강렬하게”…임재범 명품 콘서트 1500여명 ‘열광’

“부드럽고 강렬하게”…임재범 명품 콘서트 1500여명 ‘열광’

기사승인 2010-05-02 10:33:00

"[쿠키 연예] 깊고 강렬했다. 그리고 편안했으며 여운을 짙게 남겼다.

전매특허인 허스키한 음색으로 사랑받는 가수 임재범의 콘서트 ‘산책’의 이야기다. 1일 오후 서울 성산로 연세대학교 대강당을 방문한 관객 1500여 명은 임재범이 인도하는 음악 산책길을 다녀갔다.

임재범 콘서트 ‘산책’은 ‘낙인’으로 시작됐다. 노래 ‘낙인’은 얼마 전 종영한 KBS 화제작 ‘추노’ O.S.T로 임재범의 짙은 음색이 도망 노비의 삶과 애환을 적확하게 그려내 인기를 모았다. 부드러운 기타 선율이 흘러나왔고 무대 왼쪽에서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은 장내가 떠나갈 듯한 환호성으로 명품가수의 귀환을 반겼다.

거칠 것 없는 폭발적 가창력으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은 그는 “2년 만이죠?”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그는 “2년 전 못난이 공연을 보러 와 주신 분들이 오늘도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기쁘다”고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며 “오늘 공연의 주제는 ‘산책’으로 정해봤다. 저와 함께하는 산책을 떠나기로 결정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공연을 여는 소감을 말했다.



2시간 동안 그가 준비한 음악은 신선하고 달콤했다. ‘임재범’하면 떠오르는 대표 히트곡 ‘고해’ ‘이 밤이 지나면’ ‘사랑보다 깊은 상처’ ‘낙인’ 등이 기타와 드럼의 리드미컬한 선율에 의해 새롭게 태어났고 ‘너를 위해’ ‘사랑이라서’는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한 노래처럼 감미롭게 다가왔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임재범이 시도한 것은 ‘편안함’이었다. 높은 음역대를 오르내리는 노래를 주로 불렀던 터라 고함을 내지르는 것처럼 다소 거칠게 들렸던 건 사실. 힘을 뺀 음색은 한결 부드럽게 느껴졌다. 폭발적 가창력도 압권이었다. 짙은 여운을 남기는 그의 목소리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었고 기자가 앉아있었던 2층 구석까지 생생하게 울려 퍼졌다.

2부에서는 정장 대신 청바지에 면 티셔츠로 편안하게 갈아입고 무대에 올랐다. 임재범은 ‘최선의 고백’ ‘사랑에 아파한 날들’ 등을 부르며 팬들과 하나가 됐으며, ‘이 밤이 지나면’을 부를 때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간간히 던지는 그의 썰렁한(?) 농담은 산책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름 모를 들꽃에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피식’ 웃음을 자아냈다.

관객은 임재범의 숨결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처럼 숨을 죽이고 노래에 집중했다. 음반을 틀어놓은 것처럼, 아니 그보다 더 힘차고 강렬한 목소리가 흘러나올 때마다 관객의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박수는 마지막 곡까지 아낌없이 터져 나왔다.

한편 콘서트 ‘산책’으로 대중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간 임재범은 지난달 23일 발매한 디지털 싱글 ‘사랑에 아파한 날들’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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