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노린 ‘아이돌 유나이티드’ 성인판 ‘슛돌이’로 날까?

월드컵 특수 노린 ‘아이돌 유나이티드’ 성인판 ‘슛돌이’로 날까?

기사승인 2010-05-11 18:31:00

[쿠키 연예] MTV가 남아공 월드컵을 한 달 여 앞두고 축구를 소재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돌 유나이티드’로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아이돌 유나이티드’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축구 선수가 되어 일반 팀들과 경기를 벌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아이돌 유나이티드’가 MTV의 효자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기존의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 영광에 가려진 ‘아류 프로그램’이라는 편견 섞인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돌 유나이티드’는 축구와 버라이어티를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2005년 10월 닻을 올린 KBS ‘날아라 슛돌이’를 연상시킨다. 월드컵 특수를 노렸다는 것도 동일하다. 당시 ‘날아라 슛돌이’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꿈나무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시작해 숱한 화제를 뿌리며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유나이티드’도 내달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을 공략해 축구 팬들을 시청자로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창우 제작국장은 1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명동에서 열린 ‘아이돌 유나이티드’ 제작발표회에서 “올해는 월드컵 중계권을 둘러싼 갈등 때문에 축제 분위기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어 염려스럽지만, 월드컵 특수를 누려보고 싶다”며 “아이돌이 대세인 요즘, 인기 멤버들과 축구가 버무려지면 좋은 그림이 나올 것 같아 기획하게 됐다. 아이돌로 대변되는 ‘젊음’과 축구로 대변되는 ‘축제’라는 코드가 시청자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종목은 다르지만 스타 멤버들이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다룬 KBS ‘천하무적 야구단’과도 비슷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멤버 구성도 ‘천하무적 야구단’과 흡사하다. 매니저 역할을 담당하는 가수 성은은 응원단장 백지영을 연상시키며, 메인 MC이자 해설자로 나서는 H.O.T 출신 문희준은 감초 MC 허준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연출을 맡은 이성규 PD는 “‘천하무적 야구단’은 30~40대를, 우리는 10~20대를 고려해 만들어 서로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느껴질 것”이라며 시청자 공략 층이 달라 ‘천하무적 야구단’과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은 역시 “‘천하무적 야구단’의 백지영 씨는 청일점으로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지만, 전 여기에서 무시당하는 천덕꾸러기 캐릭터”라며 백지영 캐릭터와 거리를 둔 후 “아이돌 멤버들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통해 인간적 모습을 많이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희준도 “둘 다 스포츠를 적용한 프로그램이지만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축구를 통해 아이돌 멤버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강점인 것 같다. 대부분 축구도 예능도 처음이라서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프로그램의 특징을 밝혔다.

한편 ‘아이돌 유나이티드’는 엠블랙(승호, 미르, 이준), 포커즈(이유, 칸, 진온), 대국남아(가람, 현민, 인준), 제국의 아이들(동준, 민우, 형식) 등으로 구성됐지만, 출전 선수는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제국의 아이들’ 동준은 중학교 때 지역 축구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어 팀내 에이스로 꼽힌다. ‘대국남아’ 가람은 학창시절 풋샬 리그에 참여해 득점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H.O.T 출신 가수 문희준과 MBC ESPN의 정효웅 해설위원은 해설가로, 개그맨 유상무와 가수 성은은 코칭스태프로 활약한다.

또 멤버들이 골을 득점할 때마다 20만 원씩 적립되며, 미래의 축구 꿈나무 어린이에게 금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해피빈과 함께 팬들의 추가 기금도 모은다. 최종 MVP로 뽑힌 한 명의 멤버에게는 1천만 원 상당의 순금 축구공 트로피를 선사한다.

‘아이돌 유나이티드’가 세간의 우려를 딛고 ‘날아라 슛돌이’와 ‘천하무적 야구단’처럼 고공 상승할 지는 오는 22일 첫 방송에서 확인할 듯 싶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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