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강도 높은 베드신…심의에 걸릴까 걱정”

김하늘 “강도 높은 베드신…심의에 걸릴까 걱정”

기사승인 2010-05-13 16:39:00

[쿠키 연예]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연출 이장수 김진민, 극본 한지훈)에서 배우 김하늘이 강도 높은 노출 연기에 도전했다.

‘로드 넘버원’ 제작진은 12일 오후 충청북도 보은군 원정리에서 진행된 현장 공개 전 소지섭과 김하늘의 파격적 멜로 장면이 담긴 예고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특히 ‘장우’(소지섭)가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을 평생 간직하기 위해 ‘수연’(김하늘)의 나체를 그림으로 남기는 장면에서 김하늘은 생애 첫 상체 탈의를 감행했다. “전투처럼 격렬하게 멜로 장면을 찍었다”는 소지섭의 말대로 김하늘과 소지섭의 베드신은 드라마로서는 다소 수위가 높았다.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에너지 넘치게 찍은 멜로 장면이 많았어요. ‘심의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인데요(웃음). 드라마를 찍으면서 처음으로 상체를 드러냈는데요. 여배우로서 옷을 벗는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장수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여배우에게 노출은 풀기 어려운 숙제와도 같다.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주로 보여준 김하늘에겐 더욱 큰 문제로 다가왔을 것이다. 노출 연기를 불사하면서까지 이번 작품에 출연한 이유가 궁금했다.

“제가 그동안 영화랑 드라마를 합해 20편정도 출연했는데 전쟁 속 사랑이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건 처음 봤어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를 산다는 것도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았고요. 그래서 ‘왜 이런 장면이 들어가지’하는 의문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모든 장면이 다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하늘은 남자배우 소지섭과 윤계상에 비해 출연 분량이 다소 적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출연 분량은 배우에게 있어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출연을 결심한 것도 ‘수연’에게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때로는 어머니처럼 때로는 고향처럼 푸근하고 인정 많은 캐릭터를 가진 수연이가 사랑스러웠어요. 제가 소화하기엔 정말 큰 인물이지만 한 번 부딪쳐보고 싶었고요.”

촬영장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무엇보다 배우들 간의 유대 관계가 돈독해보였다. 특히 김하늘은 소지섭, 윤계상과 각각 인연이 있었다. 소지섭과는 1997년 패션 의류 광고에 동반 출연한 경험이 있고, 윤계상과는 영화 ‘6년째 열애중’에서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로드 넘버원’으로 다시 만난 소지섭과 윤계상의 모습은 어떨까.

“윤계상 씨와는 작품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냈어요. 장난기가 있어 말장난을 많이 하죠. 계상 씨가 맡은 태호는 수연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다소 심각한 캐릭터라 내면 연기를 필요로 할 때가 있는데, 툭툭 장난치다가 감정의 흐름을 끊게 만들어 가끔 화날 때가 있지만요(웃음).”

“소지섭 씨를 처음 봤을 땐 저도 신인이었고 서로 내성적 성격이라 거의 대화를 하지 못했어요. 10년이 훌쩍 지나 다시 만났는데 첫 장면부터 서로를 강렬하게 사랑하는 장면을 찍어야 했기에 힘들었죠. 지금은 많이 편해져서 즐겁게 연기하고 있어요(웃음).”

‘로드 넘버원’은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으로 60년 동안 엇갈린 세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려낸다. ‘천국의 계단’ ‘별을 쏘다’ ‘아름다운 날들’을 연출한 이장수 감독과 ‘개와 늑대의 시간’ ‘신돈’의 김진민 감독이 힘을 합했다.

100% 사전 제작드라마로 만들어지는 이번 작품은 현재 80% 가량 촬영이 완료됐다. 김하늘, 소지섭, 윤계상, 최민수, 손창민 등이 출연하는 ‘로드 넘버원’은 내달 23일 닻을 올린다.

충북 보은=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