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준-성진환-아이유, 700여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 ‘달콤한 멜로디’

최현준-성진환-아이유, 700여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 ‘달콤한 멜로디’

기사승인 2010-05-22 10:08:00

"[쿠키 연예] 5월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떠난 음악 여행(Picnic)은 달콤하고 포근했다. 그룹 V.O.S의 최현준, 스윗소로우의 성진환, 솔로가수 아이유가 빚어내는 감미로운 화음에 700여 관객이 매료됐다.

21일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열린 공연 ‘러블리 피크닉’(Lovely Picnic)은 스티비 원더의 ‘이즌 쉬 러블리’(Isn’t she lovely)로 시작됐다. 아기자기한 유럽풍 공원을 연상시키는 무대에서 모습을 드러낸 세 사람은 다정한 눈빛으로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풍 떠나듯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라’는 하늘의 배려인 마냥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는 관객의 흥을 돋우었다.

공연명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한적한 곳으로 소풍을 떠나듯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이 세 시간을 가득 채웠다. 공연을 보러온 관객은 이들의 촉촉한 사랑노래에 몸을 맡겼다. 아이유가 나윤권과 함께 불렀던 듀엣곡 ‘첫사랑이죠’를 최현준과 열창하자 귓속말로 사랑을 표현하는 커플들도 눈에 종종 띠었다.

세 사람의 합동 무대에는 ‘사랑’과 관련된 노래가 많았다. 나탈리 콜의 ‘러브’(LOVE), 스윗소로우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머라이어 캐리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 등으로 관객에게 ‘러브 바이러스’를 선물했다.

가창력이 뛰어난 세 사람답게 솔로 무대도 풍성했다. 성진환은 귀여운 가사가 돋보이는 ‘포근해’로 포문을 열었다. 스윗소로우의 ‘예뻐요’를 부르며 준비한 장미꽃을 관객에게 선물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스윗소로우 멤버들은 무대 뒤쪽에 자리 잡고 앉아 성진환의 공연을 끝까지 지켜보며 응원하는 우정을 발휘했다.

홍일점 아이유는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기타의 청량한 멜로디와 함께 능숙하게 불러내 탄성을 자아냈다. 깜찍한 안무와 통통 튀는 음색으로 사랑받은 노래 ‘마쉬멜로우’를 부를 때에는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아이유는 “생애 첫 콘서트를 야외에서 하게 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오늘 관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간다”고 첫 공연을 마친 감회를 털어놨다.

최현준은 ‘반쪽’ ‘큰일이다’ 등 V.O.S의 히트곡 메들리로 관객과 호흡했다. 솔로 앨범 신곡 ‘너 없으면 죽어’를 부를 때에는 애절한 발라드에 감정이 몰입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석양과 흩뿌린 듯 깔린 어둠이 자연조명 역할을 해 공연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소풍’이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다양한 이벤트도 볼거리였다. 성진환, 최현준, 아이유는 돗자리에 앉아 온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쳐 보이며 관객과 눈높이를 맞췄다. 여행을 가면 ‘술래잡기’ ‘보물찾기’ 등 전통게임을 하듯 관객을 네 팀으로 나눠 ‘007빵’과 ‘초성 맞추기 게임’을 진행해 소풍간 듯한 기분을 선물했다. 또 관객에게 사탕과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수시로 객석에 올라가는 등 경계선을 허물며 관객과 하나가 됐다.

이날 현장을 찾은 커플들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연장을 찾은 김상돈(30) 최희정(29) 커플은 “가수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무대가 객석과 가까워 음악적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다른 공연에서 느끼지 못한 감동이 있어 즐거웠고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풍’이라는 이색적 주제로 관객을 감동시킨 세 사람. 이들은 흡인력 있는 가창력과 섬세한 무대 매너로 대형 공연의 틈바구니 속에서 관객 몰이에 성공했다. 해마다 특별한 주제로 관객을 찾는 ‘스페셜 콘서트’처럼 ‘러블리 피크닉’은 스테디셀러 공연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다. 공연은 22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