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숨은 전쟁…‘2PM을 사육하는 누나들’ ‘비느님’ 플래카드 경쟁 ‘치열’

콘서트 숨은 전쟁…‘2PM을 사육하는 누나들’ ‘비느님’ 플래카드 경쟁 ‘치열’

기사승인 2010-05-23 11:09:00

"[쿠키 연예] 22일 밤 서울 상암동이 들썩거렸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열린 ‘제16회 드림콘서트’로 인해 상암월드컵경기장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톱 가수들이 총출동했으며, 휴식기를 취하거나 해외에서 활동 중인 가수들도 예외 없이 얼굴을 내밀었을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최강의 라인업’을 자랑했다. 최정상급 가수들의 열띤 무대 경쟁만큼이나 치열했던 것은 팬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인 ‘플래카드’ 응원이었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천에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문구로 꾸며진 플래카드는 ‘총성 없는 응원전’을 방불케 했다. 팬들이 내걸은 플래카드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스타가 팬클럽의 존재를 알아봐주길 바라는 뜻에서 가수의 이름이나 특징을 활용한 ‘응원도구용’과 스타에게 바라는 점을 담은 ‘소원풀이용’으로 분류됐다.

일단 ‘응원도구용’ 플래카드를 살펴보면 인기 아이돌 2PM은 이름과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짐승돌’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2PM을 사육하는 누나들’이라는 문구가 걸렸으며, 태국 출신 멤버 닉쿤에게는 현지 인사말 ‘안녕하세요’를 응용한 ‘닉쿤싸와디캅’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인지도를 고민했던 준호에게는 ‘지금, 이준호의 계절’ 등 그룹이나 이름을 넣어 격려를 보냈다.

오빠 부대를 거느리고 다니는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는 ‘환승따위 끝까지 소녀시대 D.C’ ‘금쪽같은 권유리’ 등 아기자기한 멘트가 주로 실렸다. 5인조 남성그룹 샤이니는 멤버 개인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멤버 키(Key)는 독특한 이름 덕에 ‘잘한다 잘한다 내 새key’라는 이색 응원을 받았고, 민호는 ‘남신이라 쓰고 민호라 읽는다’는 감성적 표현의 글을 선물 받았다.


‘널 붙잡을 노래’로 돌아온 가수 비는 이름 ‘비’와 신을 의미하는 ‘하느님’을 합성한 ‘비느님’으로 불렸다. 비 팬클럽은 ‘비느님 저희 보여요?’라는 예의바른 인사말로 플래카드를 작성해 눈길을 끌었다. 신곡 ‘미인아’를 발표하자마자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슈퍼주니어는 활발한 국내·외 활약상을 의미하듯 ‘수쥬세계재패’라는 간단명료한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의 주인공이 됐다.



‘소원풀이용’ 플래카드는 멤버 탈퇴의 아픔이나 위기를 겪은 팀에게 주로 쓰였다. 지난 1월말 대학 진로를 위해 원더걸스를 탈퇴한 선미를 위해서는 ‘기다렸어 원더걸스 선미가 좋아’라는 글로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해 폭행 사건과 음주 뺑소니로 자숙 중인 강인과 소속사와 전속계약 갈등에 휘말린 한경, 연기 활동에 관심이 많은 기범을 제외한 10인조로 돌아온 슈퍼주니어는 이날 플래카드에서 만큼은 13명 모두 하나가 됐다. 팬클럽은 13명 모두의 이름을 순서대로 걸어 놓고 ‘10인조’가 아닌 ‘13인조’일 때 가장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한편 구역별로 나눠 야광봉으로 벌인 질서정연한 ‘봉 응원’도 볼거리였다. 관객은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비, 원더걸스, 이효리, 샤이니, 2PM, 유키스, 비스트, 포미닛, 티아라, 다비치, 포커즈, 제국의 아이들 등 출연가수별로 나눠 앉아 ‘응원 전쟁’을 벌였다. 특히 무대 중앙에 자리 잡은 거대한 팬덤 조직인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팬클럽은 빨간색, 파란색, 초록색 봉으로 응원 물결을 만들어 주의를 집중시켰다.

22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기원! 사랑한다 대한민국 드림콘서트’는 23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다시 한 번 만나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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