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신구 아이돌 경연장…‘슈퍼주니어’ 대미 장식

‘드림콘서트’ 신구 아이돌 경연장…‘슈퍼주니어’ 대미 장식

기사승인 2010-05-23 13:31:01

"[쿠키 연예]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였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기원 사랑한다 대한민국 드림콘서트’에는 21개 팀 115명의 국내 최정상 가수들이 참석했다.

가요계 맏형인 비, 이효리, 슈퍼주니어, SS501 등이 관록미 넘치는 노련한 무대를 선보였으며 선배 가수들의 기를 이어받은 원더걸스, 소녀시대, 샤이니, 카라, 2PM 등은 열정적 무대로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떠오르는 신예 씨엔블루, 티아라, 비스트, 포미닛, 엠블랙, 포커즈, 제국의 아이들 등은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돌 풍년임을 입증한 공연이었다. 신구 아이돌의 한층 화려해진 무대 매너는 공연명 그대로 팬들에게 ‘꿈의 무대’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슈퍼주니어 희철, 2PM 택연, 탤런트 신세경이 공동 진행한 ‘드림콘서트’의 포문은 신인 그룹 유키스가 열었다. 블랙 의상으로 통일해 절제된 카리스마를 선보인 유키스는 노래 ‘만만하니’와 ‘뭐라고’로 분위기를 띄웠다. 여성 7인조 레인보우가 바통을 이어받아 ‘가십걸’(Gossip girl)로 관객 몰이에 나섰으며 남성 4인조 포커즈는 ‘지기’(Jiggy)와 ‘노 원’(No one)을 리믹스 버전으로 편곡해 색다른 무대를 선사했다.

가요계 샛별들이 꾸민 1부는 남성 6인조 비스트(BEAST)에 이르러 폭발했다. 붉은색 의상으로 시선을 끈 비스트는 ‘스페셜’(Special)과 ‘쇼크’(Shock) ‘미스터리’(Mystery)까지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비트감 있는 노래들을 연속 편성해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았다. 특히 후크가 강한 노래 ‘쇼크’에서는 관객이 따라 부르며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 월드스타 비는 1부 엔딩을 맡아 ‘널 붙잡을 노래’와 ‘힙송’(Hip song)으로 원숙미를 발산했다. 비가 넥타이를 풀거나 섹시한 웨이브 춤을 출 때마다 팬들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2부 첫 번째는 6인조 걸그룹 티아라가 꾸몄다. 히트곡 ‘보핍보핍’을 부를 때에는 관객이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다. 8인조로 재정비한 애프터스쿨은 ‘뱅’(Bang)과 ‘디바’(Diva)로 팬들의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신곡 ‘2DT’(2 Different tears)로 국내에 돌아온 원더걸스는 블루 드레스에 살짝살짝 움직일 때마다 드러나는 란제리 의상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원더걸스의 전매특허인 복고 리듬의 히트곡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 메들리는 흥겨운 분위기를 한층 살려줬다.



신곡 홍보 효과를 노린 팀들도 눈에 띄었다. 4만5천 명이 모인 ‘드림콘서트’는 화제나 집중도 면에서 탁월한 무대라 새로운 곡을 홍보하기 적합한 곳이다. 지난 4일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한 f(x)는 수록곡 ‘누 예삐오’(Nu 예삐요)와 ‘미+유’(Me+you)로 무대를 꾸몄다. 남성 9인조 제국의 아이들은 지난 3일 발표한 디지털 싱글 ‘하루 종일’을 불렀다. 비가 키운 신인 엠블랙(MBLAQ)은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 ‘Y’(와이)를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는 신곡 ‘러브’(Love)를 연주에 맞춰 선보였다. 교통사고 부상을 당한 리더 김현중으로 인해 안무가 섞인 노래에서 서서 부르는 발라드 곡으로 선회한 SS501은 새 앨범 수록곡 ‘렛 미 비 더 원’(Let me be the one)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서 불렀다. 이날 김현중은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해 관객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본 시장에서 청신호를 켠 포미닛은 지난 19일 발매한 세 번째 앨범 ‘히트 유어 하트’(Hit your heart)에서 소속사 식구인 비스트와 함께 부른 ‘후즈 넥스트’(Who''''s next)를 열창했으며, 타이틀곡 ‘허’(Huh)에 혼신의 힘을 쏟아내며 노래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공연의 백미로 불리는 2부 마지막 무대는 슈퍼주니어가 장식했다. 당대 최고의 가수만 설 수 있는 엔딩 무대는 가수들의 자존심이 걸린 자리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13일 정규 4집 앨범 타이틀 곡 ‘미인아’를 발표한 지 일주일만에 KBS 2TV ‘뮤직뱅크’ 1위를 차지한 위력에 힘입어 마지막 무대를 꾸미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선전 기원을 위한 공연이었지만, 정작 월드컵 분위기나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느낌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작해야 티아라의 ‘위 아 더 원’(We are the one)과 카라의 SBS 월드컵 응원송인 ‘위어 위드 유’(We''''re with you) 그리고 마지막에 전출연진이 부른 ‘오 필승 코리아’가 허탈한 마음을 달래줬을 뿐이다. 경기장 안에는 특정 가수를 지지하는 팬들의 목소리만 가득 울려 퍼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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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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