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엉켜누운 사진에 멤버간 정분설, 에이트 “사실은…”

[쿠키人터뷰] 엉켜누운 사진에 멤버간 정분설, 에이트 “사실은…”

기사승인 2010-05-28 14:50:00

"[쿠키 연예] 앨범이 나올 때마다 설렘을 주는 가수들이 있다. 혼성 3인조 그룹 에이트(8eight)도 그 중 하나다. 무늬만 가수인 일부 인기 엔터테이너들이 판에 박힌 멜로디, 울림이 약한 가사, 유행 코드에 편승한 편곡 스타일 등으로 가요계의 획일화를 부추기는 가운데 에이트는 돋보인다. 진정성을 담은 애절한 목소리로 잔잔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노래 ‘심장이 없어’는 에이트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 준 노래다. 1년 2개월 전 ‘심장이 없어’가 발표됐을 당시 이 노래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물론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알려지긴 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실력파 뮤지션이 부른 좋은 노래가 슬금슬금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질 즈음,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출신 가수이자 시각장애인인 김국환이 속한 여인천하 팀이 불러 화제를 모았다. ‘슈퍼스타K’ 프로그램 인기와 더불어 ‘심장이 없어’도 날개를 달았다. 노래는 점점 빛 가운데로 나아갔고, 그렇게 소생했다.

“‘심장이 없어’를 처음 갖고 나왔을 때 정말 좋은 곡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자신 있었어요. ‘할 만큼 다 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을 정도로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반응이 저조해 가슴 아팠죠. 그런데 역시 좋은 노래는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아 우리가 운이 없는 팀은 아니구나’ 생각했죠. 그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래서 ‘심장이 없어’는 우리가 뛰어넘어야 할 산이자 소중한 노래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들고 나온 ‘이별이 온다’는 ‘심장이 없어’를 잇는 발라드 완결판이다.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2AM의 ‘죽어도 못 보내’ 등을 만든 히트 제조기 방시혁의 작품으로 일반 발라드와는 형식이 다르다. 도입부에는 이별을 앞둔 연인의 슬픈 감정을 읊조리듯 표현했고, 후반부로 갈수록 에너지가 폭발한다. 에이트는 엇비슷한 발라드를 지양하고, 독특한 전개 방식을 택했다.

“‘노래는 왜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하시는 분들을 위해 새롭게 시도한 곡이에요. ‘이 부분이 클라이막스다’고 딱히 꼬집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구조를 엮어놓았기에 들었을 때 ‘어 이게 발라드야?’ 할 정도로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색다른 발라드를 알리기 위해 앨범 표지부터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 꿈을 동경하듯 낭만주의적 감성을 담은 ‘로맨티시즘’으로 콘셉트를 잡고 홍일점 주희를 기준으로 두 남자 이현과 백찬이 맴도는 듯, 엇갈린 사랑을 표현했다. 키스할 듯 말 듯 얼굴을 맞대기도 하고, 한데 엉켜 누운 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그동안 발표했던 앨범에 수록됐던 사진 중에 스킨십 농도가 가장 짙다.

특히 지난 16일 SBS ‘인기가요’ 리허설 무대에서 백찬과 주희가 노래 ‘이별이 온다’를 부르던 중 이마에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했으나, 방송 전 부적합 권고를 받아 전파를 타는데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멤버들끼리 사귀는 거 아니냐’ ‘그러다가 정분나겠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됐다고. 그럴 때마다 이들은 ‘가족같은 멤버끼리 어떻게….’라며 손사래를 친단다.

“앨범 사진을 촬영했을 때 서로 눈을 마주쳐야 하는데 웃음이 나서 혼났어요. 만날 얼굴 보고 밥 먹고 거의 가족 같은 사이라 서로에게 흑심이 생길 수 없는 것 같아요. ‘인기가요’ 리허설 하기 전 (백)찬이의 입술이 이마에 닿는 게 어색해 밴드를 붙일까 고민했을 정도죠. 리허설 끝나고 나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고 싶었을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들었고요(웃음). 만약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다면 그런 설정은 시도도 안 했을 거예요.”(주희)

“이번 앨범이 다소 파격적으로 보였는지 안 그래도 요즘 그런 질문 자주 받아요. 그런데 정말 저희들 안 사귑니다. 다들 현실적이거든요 하하.”(이현)

3년 이상 동고동락하면서 허물없이 지낸 사이임을 강조하며, 애틋한 감정은 추호도 없다고 못 박았다. 그렇다면 각자의 이상형은 어떨까.

“개그맨 유세윤 씨나 김병만 씨처럼 유머러스한 남자를 좋아했는데 얼마 전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보니까 최다니엘 씨도 매력적이신 것 같더라고요(웃음). 유머러스하면서도 매력 있는 사람이면 금상첨화겠죠?”(주희)

“사랑하는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일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그런지 능력도 부족하지만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아직은 일로 승부를 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거든요. 지금은 에이트로 활동하는 게 더 즐겁습니다.”(백찬)

이들은 세 남녀로 구성된 그룹이 아닌, 노래 부를 때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세 명의 ‘노래쟁이’로만 봐주길 원했다. 그리고 팬들을 만날 때마다 ‘신선한 그룹’으로 남길 소망했다. 언제나 색다른 음악, 그게 에이트가 추구하는 바다. 이번 앨범의 제목을 ‘다리’를 의미하는 ‘브릿지’(Bridge)로 정한 것도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앨범명이 의미하는 것은 신세계를 향해 뻗어있는 다리예요. 에이트가 다리 위에 서 있다면 이쪽은 ‘에이트표 발라드’를 부르는 곳이고 다른 한쪽은 저희가 닮고 싶어 하는 힙합그룹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 Eyed Peas)처럼 다양한 색깔을 노래하는 곳이죠. 항상 중간에 서 있어서 어느 쪽으로도 쉽게 갈 수 있는 변신에 능한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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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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