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 다시 날다…도쿄를 적신 땀과 열정의 콘서트

신혜성 다시 날다…도쿄를 적신 땀과 열정의 콘서트

기사승인 2010-06-08 10:03:00

"[쿠키 연예]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 고통의 시간을 지나 목소리도 한층 깊어지고 강렬해진 것일까. ‘무너졌던 나에게 남은 건 노래 밖에 없었다’는 신혜성의 고백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격렬한 춤으로 정직한 땀으로 번져나갔다.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2시간30분 동안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다시 날아오른 신혜성을 반겼다.

6일 오후 7시 일본 도쿄 유라쿠초 도쿄국제포럼홀에서 열린 ‘2010 신혜성 파인드 보이스 인 송’(2010 SHS Find Voice in song) 콘서트는 땀과 열정이 서린 최선의 무대가 무엇인지 유감없이 드러난 공연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밖으로 나가는 관객이 “열과 성을 다해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에서도 느낄 수 있듯 지난해 원정 도박사건으로 믿었던 팬들에게 안겨주었던 실망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무대 위에서 온몸을 던졌다.

공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잠깐만 방심해도 콘서트의 흐름을 놓칠 만큼 진행이 빠를 것”이라는 그의 발언대로 29곡의 노래를 2시간30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내며 댄스 가수에서 발라드 가수로, 다시 댄스 가수로 수차례 옷을 갈아입었다.

그가 팬들에게 다가갈 때마다 이마에는 땀이 비 오 듯 흘렀고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성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신혜성에게 ‘사랑해요’ ‘감사해요’ ‘멋있어요’라는 말로 화답했다. 솔로가수로 활동한 뒤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데뷔 초 그룹 신화에서 추던 춤을 비롯해 발라드, 팝, 댄스곡 등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마치 그동안 부를 수 없었던 노래를 이번 자리를 통해 모두 쏟아내는 듯했다.

신혜성은 우주의 한가운데를 비행하듯 달과 다리가 그려진 영상이 새겨진 화면 사이로 지난 2월24일 발매한 일본어 데뷔 앨범 ‘파인드 보이스 인 송’(Find voice in song) 수록 곡 ‘고토바니 데키나이’(말로 표현할 수 없어)를 부르며 등장했다. 관객은 힘든 시간을 이겨낸 신혜성을 위로하기라도 하듯 기립한 채 야광봉을 흔들댔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신혜성은 첫 노래를 마친 뒤 “여러분 정말 보고 싶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더 떨린다. 오랜만에 여러분 앞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며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2집 앨범 타이틀곡 ‘첫 사람’을 부르고 난 뒤에는 “여러분은 저의 첫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제가 어떤 일이 있든 간에 여러분이 제 첫 사람이 되어주셨던 것처럼 마지막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이날 무대에서 신혜성은 발라드 가수 못지않게 댄스가수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 데뷔 앨범에 수록된 노래 ‘못토 키미토’(너와 더욱더)를 부르면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박자를 놓친 듯 춤이 다소 맞지 않았고 오랜만에 하는 춤 동작이라 어색한 듯 팔을 뻗었다가 움츠리기도 여러 차례 했지만, 팬들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즐거운 듯 연신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신혜성은 초반부터 노래 ‘보쿠라노 에이엔:우리들의 영원’ ‘나이트 데이트’(Night Date)를 부르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달구었다. 분위기는 신화의 히트곡 메들리로 이어지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신화의 2집 타이틀 곡 ‘티.오.피’(T.O.P)와 4집 타이틀곡 ‘헤이 컴 온’(Hey Come On), 7집 타이틀 곡 ‘브랜드 뉴’(Brand New)가 활기를 띠었다. 신화 데뷔 초 입었음직한 검은색 망토 의상을 입고 요즘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격렬한 춤을 추면서 과거 무대를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후반부에는 발라드 무대로 관객을 감동시켰다. 영화 ‘원스’의 O.S.T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팝 발라드 ’하우 딥 이즈 유어 러브‘(How Deep is your love), 스티비 원더의 ’파트 타임 러버‘(Part Time lover)로 이어진 신혜성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은 공연장 구석구석에 울려 퍼졌다.

신혜성은 일본어로 내레이션을 입힌 영상에 지난 1년 동안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놓고 팬들 앞에 사죄하는 심정을 담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지막에 틀어진 영상은 신혜성이 팬들에게 가장 들려주고 싶었던 그의 마음이 담긴 화면이었다.

“때로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릴 때도 있지만 그런 모습들까지도 바로 저 신해성입니다. 이런 부족한 모습이지만 변함없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일들로 여러분에게 더욱 감사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과 위로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다시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5,6일 양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를 신호탄으로 국내·외 활동에 돌입하는 신혜성.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그의 소감이 공허한 울림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도쿄(일본)=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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