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자제한 ‘전우’, 리얼한 전쟁 묘사로 안방에서 선전할까

멜로 자제한 ‘전우’, 리얼한 전쟁 묘사로 안방에서 선전할까

기사승인 2010-06-09 20:27:01

[쿠키 연예] 올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KBS는 전우들의 우정과 삶을 그린 작품 ‘전우’로 승부수를 던진다.

제작진은 9일 오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주말드라마 ‘전우’(연출 김상휘 송현욱, 극본 이은상 김필진) 제작발표회에서 자극적 코드를 줄이고 담백하고 진한 전우애에 초점을 맞춘 작품을 내놓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KBS 길환영 콘텐츠본부장은 “비극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한국전쟁의 처절함과 참혹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우’ 제작 배경을 밝히며 “예고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전우’는 영상미가 뛰어난 작품이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고생하면서 만든 작품인 만큼 방송사에 길이 남는 작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상휘 PD는 ‘휴머니즘’에 사활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오합지졸의 군 무리가 크고 작은 전쟁을 거치면서 훗날 서로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끈끈한 사이로 발전한다는 휴머니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며 “멜로 장면을 최대한 줄이고 선 굵은 전쟁 묘사와 전우애를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전쟁이 가져다주는 참혹함과 인간의 생사화복에 대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우들도 여운이 깊은 전우애가 시청자의 기대에 부흥할 것이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인민군에게 남편을 잃고 유격대 대원으로 활동하는 여걸 ‘정화’ 역을 맡은 이인혜는 “전쟁이 빚어내는 휴머니즘이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도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라며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빠져들었을 정도로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독립군 출신의 사단장 ‘박웅’ 역으로 등장하는 이덕화는 “어떻게 죽는 게 아름다운 지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우’에 애착을 드러냈다. “이 드라마는 저에게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다. 평소에도 ‘어떻게 죽게 될까’ 고민하고 생각했는데 이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반은 답을 얻은 것 같다”고 말하며 “전쟁에서 묻어나는 인간사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렸다.

분대장 ‘이현중’ 역을 맡은 최수종은 배우들의 ‘절실한 연기’가 시청자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자부했다. “전쟁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촬영하고 있다”며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작품에 출연한다. 우리도 물론 최선을 다해 촬영하고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탠다면 절실함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연기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전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과 비교되고 있다. 그렇지만 둘은 상반된 지점에 코드를 맞춰 시청자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전우’는 로맨스를 최대한 자제하고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전우애에 치중하며 ‘로드 넘버원’은 전쟁이 갈라놓은 안타까운 사랑에 무게중심을 둬 애절한 로맨스를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시청률 흥행 코드로 통하는 ‘로맨스’ 대신 액션과 드라마에 집중한 정통 전쟁물 ‘전우’. 35년 만에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전우’가 안방극장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지 19일 첫 방송을 주목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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