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PR이 떴다…요아리, 쇼케이스에 블로거·트위터 초대 ‘이색 홍보’

신종PR이 떴다…요아리, 쇼케이스에 블로거·트위터 초대 ‘이색 홍보’

기사승인 2010-06-21 23:19:00

[쿠키 연예] 21일 오후 서울 상수동 클럽 ‘브이 홀’(V-Hall)에서 열린 솔로 여가수 ‘요아리’(본명 강미진·23)의 쇼케이스 현장에서 이색 풍경이 연출됐다.

쇼케이스 금기 사항 중 하나였던 촬영이 공개적으로 허용된 것이다. 100여 명의 관객은 손에 캠코더나 핸드폰을 들고 ‘요아리의 쇼케이스’ 현장을 촬영했다. 대부분 파워 블로거나 트위터였다. 이들은 쇼케이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누리꾼의 귀와 눈이 되어 노래를 듣고 공연장 분위기를 글, 사진, 영상 등으로 올려 ‘홍보자’로서 역할을 대신한 것이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신종 PR’로 활용된 것이다. 사회 전반에 불어 닥친 소셜 네트워트 서비스가 가요계에도 매서운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반영됐다.

쇼케이스에 블로거와 트위터를 초대할 수 있게 된 것은 요아리의 실력 덕분이다. 대형 소속사에서 기계적으로 찍어내 립싱크에 의존하는 ‘기획성 가수’가 아닌 오직 노래로만 평가받는 ‘실력파 뮤지션’이기에 가능했다.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든 요아리의 노래 실력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관객은 요아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흡입력 강한 무대 매너를 영상과 귀로 담아내기에 바빴다.

‘솔직함’에 민감한 블로거와 트위터를 위해 요아리는 15cm 가량의 킬힐을 벗어던졌다. 한층 작아진 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던 요아리에게 관객은 환호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가수와 관객 사이에 쌓였던 벽이 단번에 허물어진 순간이었다.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타이틀곡 ‘저기요’ 뮤직비디오도 요아리의 솔직한 성격이 반영됐다. TV 속에 갇혀 절규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삭발 투혼을 감행한 후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을 풀어내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며 절규 섞인 목소리로 열창한 그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이날도 머리카락이 다 자라지 않아 가발을 쓰고 등장한 요아리는 “꾸밈없이 모든 걸 보여주고 싶어서 삭발을 시도했다”며 “내가 지닌 모든 콤플렉스를 공개해 팬들과 함께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 부른 비욘세의 ‘스위트 드림’(Sweet dream)도 인상적이었다. 밴드 멤버들이 아이폰을 드럼, 기타, 건반, 베이스 등으로 나눠 연주했으며 요아리는 이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요아리는 “유투브에 올린 비욘세의 ‘스위트 드림’이 여러분 덕분에 10만 클릭을 넘겼다”며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서울 명동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됐다. 많은 분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작곡가 윤일상의 사회로 진행된 ‘요아리 쇼케이스’ 오프닝 무대는 같은 소속사인 여성 4인조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가 히트곡 ‘아브라카다브라’를 부르며 시작됐다. 나르샤는 “아리가 많은 것을 준비했고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인 만큼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이어 ‘브아걸’의 제아와 조PD가 노래 ‘랄라랜드’를 함께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 2007년 그룹 스프링쿨러 멤버로 데뷔한 요아리는 디지털 싱글 앨범 ‘저기요’를 통해 솔로 가수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노래 ‘저기요’는 윤일상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만든 곡으로 피아노와 현악기의 조화로움이 돋보인다. 오는 22일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