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파트너’ 끝난 뒤 뭐하나 했더니 ‘아름다운 성장’

김현주, ‘파트너’ 끝난 뒤 뭐하나 했더니 ‘아름다운 성장’

기사승인 2010-06-24 12:18:00

"[쿠키 연예] 작품이 끝난 배우들은 대중에게 좀체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공식적 행사를 제외하고는 자택을 휴양지 삼아 일상을 즐기거나 국내·외 여행, 어학 공부, 취미 생활 등 빡빡한 촬영 스케줄로 인해 잠시 미뤄두었던 개인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배우 김현주는 남다른 휴식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드라마 ‘파트너’(KBS)를 끝내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굶주린 어린이를 돕고 환경을 수호하는 등 ‘대중과 호흡하는 여행’을 택한 것이다.

근 1년 동안 김현주가 즐긴 휴식 활동은 ‘봉사’ ‘환경보호실천’ ‘교육 나눔’이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한 성경 구절을 철칙 삼아 조용히 선행을 벌여온 그이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음가짐이 바뀌었다. ‘공인’의 신분이 더 많은 이들에게 ‘선행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위력적이라는 것을 절감, 좋은 일을 널리 알리기 위해 앞장서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현주의 ‘선행’이 지난 반 년 동안 언론에 도드라지게 노출된 것도 이 때문이다. 케이블채널 tvN 월드스페셜 ‘러브’(LOVE) 일환으로 지난 1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해 열 한 살 된 ‘숯공 소녀’ 레날린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레날린을 보면서 가슴이 정말 아팠다”며 눈물을 흘린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레날린과 그의 막내 동생 레네주니어를 물질로 후원하고 있다. 다른 봉사단체를 통해 후원하는 아프리카 어린이까지 현재 세 명의 아이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전심을 다해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려는 그의 따뜻한 마음씨에 ‘굿네이버스’도 반했다. 김현주는 ‘굿네이버스’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지만, 처음에는 봉사대원 중 한 명으로서 소외된 이웃과 어린이를 돕는 게 마냥 좋아 사심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지난 3월16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구촌 빈곤을 알리는 세계시민교육 일일강사로 활동했고, 지난 4월26일에는 학대받은 아동을 위로했다. ‘굿네이버스’는 반 년 동안 꾸준한 열정을 보여준 김현주에게 ‘홍보대사’라는 자리를 내어주며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길 요청했다.

‘굿네이버스’ 측은 “‘선(先) 홍보대사 후(後) 봉사활동’이라는 일반적 경우와 달리 적지 않은 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벌이다가 홍보대사로 위촉된 경우는 김현주 씨가 처음일 것”이라며 “검증을 먼저 거쳐 홍보대사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는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일 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북극곰 캠페인과 기후 변화 체험전 ‘아이 러브 지구’ 홍보대사를 통해 지구 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후 깨끗한 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일에 자진해서 나서고 있다. 케이블채널 MBC LIFE ‘에코 캐나다 바이 김현주’에도 출연해 캐나다인의 친환경 생활을 체험해 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나눔의 교육에 눈을 돌려 교육공동체 ‘차름’에서 봉사하고 있다. ‘교육공동체 차름’은 지난 3월2일 KBS2TV 교양 프로그램 ‘낭독의 발견’에도 함께 출연했던 중고교 김치헌 은사와의 인연으로 들어가게 된 곳으로, 정신지체 및 정서장애인 청소년에게 배움을 전하고 삶의 고민을 나누는 모임이다. 김현주는 취미 생활로 배웠던 꽃꽂이를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정서 치유에 두 팔을 걷어 올렸다.

데뷔 때부터 손으로 물건 만드는 걸 좋아해 지난 1월 말에는 DIY(Do-It-Yourself : 장식을 직접 만드는 작업) 에세이 ‘김현주의 손으로 짓는 이야기’를 출판하기도 했다. 단순한 책 발간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독자와 만나면서 직접 재봉틀을 돌리고 가방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의 인세 1%와 직접 디자인한 패션잡화 브랜드 ‘르스타일’(Lestyle)의 에코백 판매 수익금 일부를 ‘굿네이버스’ 착한소비캠페인 ‘굿바이’에 기부하고 있다.

이외에도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것들을 포함하면 김현주의 ‘선행’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김현주는 “앞장서서 좋은 일을 독려하자”며 세상 가운데로 나왔지만, 자신의 작은 손길이 자칫 ‘과시용 봉사활동’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김현주의 한 측근은 “어린 나이에 데뷔해 사람들과 만나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좋은 일을 통해 정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해하는 것 같다”며 “각종 CF를 섭렵하면서 ‘광고 여왕’으로 불렸을 때에는 거액을 봉사단체나 방송국에 익명으로 기부한 적도 있다. 남몰래 선행을 많이 했는데 본인이 알려지는 걸 워낙 꺼려해 비밀리에 진행한 것들이 허다하다. 지금도 알려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지만 자신을 보고 많은 이들이 뜻을 함께 해줄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기쁨으로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행’과 ‘봉사활동’으로 마음의 안식을 취하고 있는 김현주. ‘단발성’ ‘홍보성’ 선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애라-차인표 부부, 션-정혜영 부부, 하희라-최수종 부부와 더불어 ‘선행스타’로 불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는 현재 드라마와 영화 관계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차기작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대중과의 ‘온정’을 통해 아름답게 성장했을 그의 모습을 상상하며, 연기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길 기대해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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