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부터 연기력 논란에 몸살 앓는 ‘드림하이’

첫 회부터 연기력 논란에 몸살 앓는 ‘드림하이’

기사승인 2011-01-04 11:49:00

[쿠키 연예] 첫 여정부터 험난하다. KBS가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내놓은 월화드라마 ‘드림하이’가 첫 회부터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으로 삐거덕거리고 있다.

3일 첫 방송된 ‘드림하이’는 줄리어드 예비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사업 빚으로 학업 방향을 유턴한 ‘혜미’(수지), 해외파 천재 춤꾼이었다가 돌연 귀국한 ‘제이슨’(우영), 대기 순서를 궁금해 하는 ‘제이슨’에게 친절함을 베푼 초밥소녀 ‘김필숙’(아이유) 등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이들이 기린예술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위해 모인 이야기가 주로 펼쳐졌다.

‘드림하이’는 춤과 노래에 재능을 가진 청소년이 스타로 성장해간다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인기 아이돌 멤버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PM의 택연과 우영, 티아라의 은정, 미쓰에이의 수지, 솔로 여가수 아이유 등이 주연배우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첫 방송은 기대 이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주연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이 극의 몰입을 방해했다는 평가다. 특히 ‘혜미’ 역의 수지가 감정 표현을 표정에만 의존하며, 캐릭터에 완전히 녹아들어가지 못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상당한 분량을 소화해야 하는 주연배우임에도 불구하고 국어책을 읽듯 딱딱한 연기력이 매 순간 드러나면서 ‘자질 부족’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제이슨’ 역의 우영도 적은 대사임에도 불구하고 공감대를 사지 못한 표정과 말투로 시청자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주연배우들의 어색한 연기력에 상대적으로 티아라 은정의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 ‘토지’ ‘커피하우스’ 영화 <아이스께끼><고사:피의 중간고사>로 연기 홍역을 치렀던 배우 출신인 만큼 극중 ‘혜미’의 수발을 담당하는 ‘윤백희’ 역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다.

‘드림하이’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논란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연습생 시절부터 춤, 노래, 연기, 언어 수업을 병행하는 아이돌 출신 연예인은 수년 동안 연기 공부에 매진한 연기 지망생과는 깊이부터 차이가 난다.

게다가 바쁜 일정을 쪼개 연기에 몰입해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극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시간이 부족하다. 극의 흐름을 한 번에 이어가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장면을 장소에 따라 촬영해 하나로 엮어서 편집하는 작업이라 극 이해도가 떨어지면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없다. 아이돌 출신 배우는 대체적으로 가수로 데뷔했다가 연기하는 경우라 체계적 학습이 부족한 것도 한 몫 한다.

여기에 ‘한류스타’ 배용준이 기린예술고등학교 이사장 ‘정하명’ 역으로 출연했으나, 이마저도 먹히지 않았다.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며 ‘드림하이’ 이슈 만들기에 열을 올렸지만, 주연배우들의 미흡한 연기력에 묻히면서 흥도 떨어졌다. 오히려 이사장이라는 신분을 목소리와 표정으로만 압도하려는 억지스러운 모습이 아쉬웠다는 반응이다. 예고편에서는 박진영이 연기자로 데뷔한 모습이 잠깐 공개됐다. 안정된 연기력을 선행하지 못한다면 비난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드림하이’ 첫 성적표는 전국 시청률 10.7%(AGB 닐슨 기준)다. 경쟁 드라마인 SBS ‘아테나-전쟁의 여신’과 MBC ‘역전의 여왕’은 16.3%, 14.2%를 기록해 꼴찌다. 과연 ‘드림하이’가 ‘높은 꿈’이라는 드라마 제목처럼 주연배우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무게감 있는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높이 띄워줄 수 있을지 결과를 주목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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