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국악고 김연아’ 김가영 “벼락스타? 실력으로 인정받을게요”

[쿠키人터뷰] ‘국악고 김연아’ 김가영 “벼락스타? 실력으로 인정받을게요”

기사승인 2011-01-05 10:20:01

"[쿠키 연예] 고교 시절 마지막을 추억으로 장식하기 위해 ‘1박2일’에 나간 게 인생 역전의 계기가 됐다. 질끈 묶은 헤어스타일에 수수한 민낯이 빛나 일약 ‘TV 스타’가 됐다. 이후 ‘국악고 얼짱’ ‘국악고 김연아’라는 애칭으로 시청자 및 누리꾼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삽시간에 유명세를 탔다.

KBS 2TV ‘해피선데이-시청자와 함께하는 1박2일’에 출연한지 약 2년. 그 사이 김가영은 어떻게 변했을까. 무용인의 길에서 연예인의 길을 가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신화 출신 에릭이 합류한 소속사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2년의 시간이 가져다 준 변화일까. 풋풋했던 여고생 김가영은 어느 새 숙녀가 돼 있었다. 170cm의 큰 키에 은은한 미소는 ‘1박2일’에서 배시시한 웃음을 짓던 여고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사뭇 달라 보였다. “성숙해져서 몰라보겠다”는 기자의 말에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김가영이 ‘1박2일’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것은 ‘국민 남동생’ 이승기도 한몫했단다. 이승기의 팬이라는 김가영은 시청자로서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1박2일’의 출연을 반긴 것.

“언젠가 한 번쯤 (이)승기 오빠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상상만 했는데 정말 빨리 꿈이 이뤄진 거죠(웃음). 가까이에서 보니 역시 만능 엔터테이너더라고요. 매사에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데뷔 초에도 멋졌지만 노력하는 모습으로 매년 발전하는 것 같아요. 노래, 연기, 예능 못하는 분야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승기 오빠처럼 쑥쑥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가영이 이승기를 부러워하는 것은 본인도 가수이자 연기자로 다방면 활동을 노리는 ‘멀티 플레이어’가 목표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4인조 걸 그룹 멤버로, 해양경찰청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새 드라마 ‘포세이돈’(편성 미정)을 통해 연기자로 동시에 변신할 예정이다.

“전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늘 일이 잘 풀려서 기쁘면서도 두렵기도 하고요. 좋은 기회를 만나서 가수이자 연기자로 동시에 활동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좀 더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포세이돈’은 아직 제 분량을 촬영하지 않았는데 말로만 듣던 쟁쟁한 선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레요(웃음).”

‘포세이돈’에서 김가영이 맡은 역할은 순수함을 간직한 간호대학교 여대생이다. “실제 성격이 극중 캐릭터와 비슷하다고 해서 연기하기는 수월할 거라고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순수하면서도 백치미가 있는 캐릭터라고 해서 어떻게 연기하는 게 자연스러울지 고민하고 있어요.” 그러나 김가영을 비롯해 에릭과 김강우가 나서는 ‘포세이돈’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촬영이 지연·중단됐다.

가수 데뷔는 조만간 성사될 예정이다. 현재 연습과 녹음에 매진 중이다. 김가영은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하모니’에서 얼굴을 알린 허니듀의 이슬, 조영진, 베일에 싸여 있는 고교생으로 구성된 4인조 걸 그룹으로 활동한다.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하는 가수들을 보면 신기했어요. 제가 막상 가수가 된다고 생각하니 얼떨떨해요. 무용에만 집중하다가 춤과 노래 연습까지 따라가기가 힘들지만요(웃음). 다행스럽게도 10년 가까이 무용을 해서 그런지 춤을 추는 건 즐겁더라고요. 멤버들과도 가족처럼 정이 많이 들었고요. 매일 오전에 만나서 밤늦게 헤어지니 가족보다 더 오래 있죠. 다들 착하고 재미있어서 즐겁게 연습하고 있어요. 팀워크가 좋아서 괜찮은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김가영이 ‘가수’이자 ‘연기자’로 날개를 펴기까지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TV 스타’ ‘국악고 얼짱’ ‘반짝 스타’ 일회성 수식어에 가려져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했다. “뜨려고 출연했다” “연예계에 관심 없는 척 하더니 저럴 줄 알았다” 등의 악플이 비수가 되어 돌아왔다. 순수한 마음으로 나갔던 ‘1박2일’의 출연 의도가 왜곡되면서 순수성도 의심받았다.

“2009년과 지난해에 두 차례에 걸쳐 출연했을 때에는 연예계 데뷔는 꿈도 꾸지 않았어요. 처음 출연했을 때에는 무용을 해야 한다는 생각과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요. 두 번째 나갔을 때에는 입시를 끝내고 친구들과 추억을 쌓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출연했고요. 만약 제가 연예계 데뷔가 목적이었다면 첫 출연부터 화면에 많이 비추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했겠죠. 하지만 순전히 ‘1박2일’을 사랑하는 시청자의 마음으로 즐기러 나간 거예요. 그것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연예계 데뷔는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김가영의 고백은 진심 어린 호소로 솔직하게 다가왔다. 그래서 물었다. 그러면 왜 연예계에 입문할 생각을 하게 됐는지.

“무용학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 우연히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요. 저도 모르게 연기에 빠져들고 있더라고요. 제가 소심한 편인데 연기를 할 때면 적극적이고 강하게 변하더라고요. 제가 발견하지 못한 제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고요.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현 소속사에 발을 들여놓게 된 것도 연줄에 의해서가 아니다. 스스로 길을 뚫었다. 탑클래스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소식을 듣고 홀로 면접을 준비하면서 실력을 키워나갔다.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면 ‘1박2일’ 출연 직후 밀려온 전화를 받았을 거예요. 근데 전 모르는 번호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거든요. ‘1박2일’ 작가 언니들에게 부탁해서 중간에서 차단해주셨고요. 지금 소속사도 오디션 소식을 듣고 가게 된 거예요.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제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했고요. 저도 실력을 쌓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했어요. 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1박2일 나와서 러브콜을 받아서 쉽게 연예인 된 거 아니냐’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더 노력하려고요.”

‘국악고 김가영’이 아닌 ‘가수 김가영’ ‘연기자 김가영’으로 평가 받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다짐했다.

“‘1박2일’로 뜬 스타로 남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할 거예요. ‘국악고 김연아’라는 별명보다 제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부지런히 활동할 거고요. 주어진 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통해 저의 존재를 다시 새겨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실력으로 인정받는 가수, 연기자 될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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