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커멓게 ‘썩은 달걀’이 ‘어린이집’ 밥상에?…해당구청 “조사 착수”

시커멓게 ‘썩은 달걀’이 ‘어린이집’ 밥상에?…해당구청 “조사 착수”

기사승인 2011-02-21 06:22:00

[쿠키 사회] 대구시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에게 썩은 달걀을 간식으로 줬다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0일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썩은 달걀 주는 어린이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계란 24~25개 중 썩은 달걀 6~7개가 나왔다. 그래도 괜찮아 보이는 것만 골라 아이들에게 주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정상 달걀과 썩은 달걀을 비교한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어린이집 교사로 보이는 이 네티즌은 “구멍이 쑹쑹 뚫린 달걀을 한달정도씩 실온 보관한다”며 “여름에 썩은 삶은 달걀이 오후 간식으로 나왔을 때는 수십 판의 달걀 껍데기에 곰팡이가 생겨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글에 대해 담당구청에서는 간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에 착수했고 밝혔다.

대구시 A구청 위생과장은 “해당 글을 확인하고 직원들이 구청 내 어린이집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갔다”며 “글의 내용으로 봐서 우리 구 내에서 일어난 사건일 가능성이 큰 만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과 글을 본 네티즌들은 어린이집을 비난하는 등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식용이 금지된 부화 실패 달걀이 어린이집 등으로 불법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어린이집에서 사용하는 달걀이 '부화중지란'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부화중지란은 부화가 실패하거나 수정이 되지 않은 무정란으로 한번 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환 알은 폐기용 달걀로 분류된다.

아이디 younga****는 “정말 애들이 돈벌이로 밖에 안 보이는지 어떻게 먹을거리 가지고 이런 장난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울분을 토했고, 아이디 beau-****는 “구멍 쑹쑹 뚫린 달걀이면 살모넬라균 등 각종 잡균이 오염돼 있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고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했다.

또 아이디 e_sh****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해서라도 신고를 해야 한다”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서초구 한 영어학원에서는 곰팡이가 핀 식재료로 점심과 간식을 만드는 등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이용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학원은 당국으로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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