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무용과 폐과 논란…학교측 ‘재정 부족’ 원인

동아대 무용과 폐과 논란…학교측 ‘재정 부족’ 원인

기사승인 2011-05-30 09:14:01
[쿠키 사회] 부산 동아대학교가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무용과 폐과’를 결정하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측은 지속되는 정원 미달 등 경쟁력을 이유로 학과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폐과’를 결정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아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30일 동아대 무용학과에 따르면 학교측은 지난해 12월 2011학년도 신입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무용과의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하는 등 ‘폐과’를 결정했다.

학교측은 ‘폐과’가 결정된 이후에도 한동안 무용과에 폐과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심상치 않은 학교의 움직임에 학생들 사이에서만 ‘폐과설’이 돌았다.

학생회는 지난 23일 ‘폐과설’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처를 방문, ‘학생수 미달로 인한 재정문제로 무용학과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무용과 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폐과’를 진행했지만 무용과 교수는 물론이고 학생들은 이에 대해 전혀 들은바 없다”라며 “특히 2011학년도 신입생들은 폐과가 결정된 이후에 모집한 것이고 이는 학생을 재정 충당의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만행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 학교 무용과는 지난 1983년 개설 이후 매년 4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30여년 가까이 학교를 대표하는 학과로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2008~2009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폐과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2009년 10여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전과를 하면서 존폐위기에 처하게 됐다.

박혜리 무용학과 부회장은 “학교에서 2009년 정원을 채우기 위해 비전공자들까지 입학을 시켰고, 이듬해 비전공자 15명이 한꺼번에 학과를 떠났다”면서 “학교에서 무리하게 정원을 채우기 위해 입학전형을 변경한 것이 문제였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일방적인 ‘폐과’ 통보에 학생들은 침묵시위를 벌이고 트위터에 ‘학과 폐지 반대’를 알리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학과를 폐지하는 것은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학교측을 비난하고 있다.

트위터러 @oisoo는 “학문과 교양을 쌓던 대학은 이제 옛말이 된듯하다. 등록금도 비쌀 텐데 씁쓸한 현실이다”고 말했고, 아이디 ‘rty****’는 “등록금이 4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 쓰고 재정난을 주장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동아대 관계자는 “해당부서에서 관련 자료를 파악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
이지영 기자
young@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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