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아이돌 연기도전 쓴소리…김명민·김지영 연기 호평

이순재, 아이돌 연기도전 쓴소리…김명민·김지영 연기 호평

기사승인 2011-06-22 17:41:02

[쿠키 연예] “우리나라는 천재들이 많아서인지 엊그저께 노래를 부르다가도 드라마에 투입되더라.”

연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서 특별자문위원으로 활약하는 배우 이순재가 준비되지 않은 아이돌 가수의 연기도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이순재는 22일 오후 충청남도 천안 휴러클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 영화 산업의 배우 캐스팅 과정을 예로 들며 “전 세계에 캐스팅을 이렇게 해서 투입하는 곳은 없다. 가능성을 바탕으로 충분한 훈련 과정을 거쳐야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배우들은 깡패 역은 잘하는데 지적 표현이 필요한 역할에서는 암담한 연기 실력을 보인다”면서 “이는 연기의 기본인 언어 훈련이 안 돼 있기 때문이다”라고 기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연기는 말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배우가 우리나라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은 의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것들이 무시된다”고 현 상황을 꼬집으며 “연기자는 돈을 벌기 위한 직종이 아닌데, 몇몇 배우는 연기도 하지 않고 CF로만 이미지를 유지한 채 그 이미지로 드라마에 투입된다. 하도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시청자들도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 같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실력 있는 후배 연기자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연기를 해 보면 가능성 있는 배우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면서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함께 출연했던 김명민에 대한 첫인상과 배우로서의 자질에 대해 털어놨다.

“외적으로 녹록한 인상이 아니어서 주연이랍시고 지각하고 건방지게 행동할 줄 알았는데 촬영 현장에도 늘 제일 먼저 나와 있고 한 번도 대사 NG를 낸 적 없다. 그만큼 성실한 배우다. 또 본인이 캐릭터 설정을 워낙 잘했고 지휘도 완벽에 가깝게 하더라. 그런 배우는 정말 오래 갈 것이다.”

이외에도 김희애, 김해숙, 신구, 김지영 등을 언급하며, 밑바탕부터 꾸준히 쌓아 온 연기 내공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SBS ‘기적의 오디션’의 주인공에 도전하는 도전자들에게 “완벽한 사람이 아닌 가능성 있는 사람을 뽑는 것”이라면서 “모처럼 방송국이 만들어 준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열정을 보여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6월 24일 첫 방송되는 ‘기적의 오디션’에는 이순재 외에도 김갑수, 이미숙, 이범수, 김정은, 곽경택 감독이 연기자 양성에 참여한다. 최종 우승자는 SBS 드라마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기회를 얻는다.

천안(충남)=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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