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윤계상 “‘최고의 사랑’은 마지막 도전이자 거래였다” ①

[쿠키人터뷰] 윤계상 “‘최고의 사랑’은 마지막 도전이자 거래였다” ①

기사승인 2011-06-24 16:18:00

[쿠키 연예] 윤계상의 얼굴에는 여러 모습이 있다. 아기처럼 선한 미소를 짓다가도 어느 순간 차갑고 반항적 눈빛이 보인다. 선과 악이 공존하듯 따뜻함과 차가움을 동시에 지닌 그만의 매력을 가진 배우다.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다정다감한 로맨티스트 윤필주로 사랑받은 윤계상은 운 좋게도 23일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영화 ‘풍산개’의 개봉을 맞았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카페에서 윤계상을 만나 ‘풍산개’와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지난 2004년 영화 ‘발레교습소’로 연기를 시작한 윤계상은 어느덧 7년 차 배우다. 남성 그룹 god 출신의 가수라는 수식어는 오늘의 그를 설명하지 못한다. 배우로 보낸 7년의 시간 중 중 군 생활 2년을 빼면 5년간 배우로서 활동해 왔다. 출연한 작품만 해도 12편. 영화 ‘발레교습소’ ‘6년째 연애 중’ ‘비스티 보이즈’ ‘집행자’ ‘조금만 더 가까이’, 드라마 ‘누구세요?’ ‘로드 넘버원’ 등의 작품을 통해 호연을 펼쳤지만 대중의 반응은 서늘했다. 특히 배우 강남길이 빙의된 듯, 대선배의 능청스러움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 낸 ‘누구세요?’에서의 열연은 인상적이었다.

그런 그가 ‘최고의 사랑’을 통해 빛을 받기 시작했다. 윤계상은 이 작품이 “마지막 딜(Deal)이었다”고 표현했다.

“몇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사랑’은 마지막 도전이었다. 이것마저 안 되면 포기하고 굶어 죽더라도 인디영화계에서 내가 원하는 작품만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사랑’은 윤계상에게 희망을 준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이 ‘나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나는 잘생기지도 않았고 훈남도 아닌데 드라마 캐릭터가 워낙 완벽해 많이 사랑해 주시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고의 사랑’에 출연하기까지 망설임도 컸다. “주로 부드럽고 달콤한 모습을 많이 보여 왔기에 강한 캐릭터를 맡아 배우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차였다. 때문에 ‘최고의 사랑’ 윤필주를 연기하면 다시 예전 이미지로 돌아갈 것 같아 망설여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는 십년지기 매니저의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고 출연을 결심,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매니저 형이 출연을 망설이는 내게 ‘지금 네 상황이 좋지 않아. 이거 안 하면 위태로울 것 같아’라고 했다. ‘내가 그렇게 위험해?’라고 다시 묻자 형의 답은 ‘응’이었다. 그 말에 상처도 받았지만, 나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매니저 형의 말을 수용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너무나도 잘 돼 감사히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니저 형의 말을 잘 따를 것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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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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