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릭진단] 미리 보는 방송3사 하반기 ‘사극 대전’

[Ki-Z 클릭진단] 미리 보는 방송3사 하반기 ‘사극 대전’

기사승인 2011-07-04 15:56:00

[쿠키 연예] 사극은 드라마의 꽃이다. 어린 시절 교과서에서 접했던 역사적 인물은 마치 눈앞에 있는 듯 살아 움직이고,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 속 숨은 이야기는 드라마를 통해 재창조된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는 재미와 함께 극적인 상황 전개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다. 비슷한 시대적 배경과 비슷한 인물들임에도 시청자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일반 드라마에서 접할 수 없었던 거대한 스케일과 비밀스러운 궁궐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끌기 때문이다.

방송사들은 매년 사극 제작에 열을 올린다. 이러한 TV 사극 열풍은 역사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고 이는 높은 시청률로 돌아왔다. 때문에 방송사들은 경쟁하듯 계속해서 끊임없이 사극 대작을 기획한다. 올해에도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블록버스터 사극들이 여럿 포진해 있다. 상반기 주춤했던 기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사극 대전’이 예상되고 있다. 방송 3사가 선보이는 5개의 작품을 만나 보자.

KBS1 주말극 ‘광개토태왕’은 지난달 4일 총 80부작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광개토태왕의 일대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태조왕건’과 ‘대조영’을 연출했던 김종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태곤과 오주은, 김승수, 이인혜, 김정호, 임호, 조안 등이 출연한다. 현재 시청률 15%를 기록하고 있는 ‘광개토대왕’은 선 굵은 연출과 연기로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며 KBS 특유의 정통 사극의 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일 첫 방송 되는 KBS 새 수목극인 ‘공주의 남자’는 실제적 사건은 조선 단종 1년 빚어진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김종서(이순재 분)의 아들 김승유(박시후 분)와 수양대군의 딸 세령(문채원 분)의 운명적 로맨스를 상상해 본 사실과 허구,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의 결합체인 팩션 극이다. 비극적 사랑을 몽환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영상미로 그려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제작진은 “‘공주의 남자’는 장대한 스토리를 배경으로 격정적 로맨스를 담아낼 사극 드라마”라며 “시청자들이 1분 1초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문채원과 박시후를 비롯 송종호, 김영철 등이 출연한다.

SBS의 새 월화극 ‘무사 백동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무협 액션 사극이다. 사도세자가 폭군이 아니라 사실은 성군이었다는 색다른 해석으로부터 시작된 이 드라마는 팔다리가 뒤틀린 채 판자촌에서 외롭게 자라난 백동수가 장애를 극복하고 당대 최고의 무인이 될 때까지 겪게 되는 위기와 극복의 과정을 그린다. 백동수는 정조대왕의 호위 무관으로 동양 3국의 무예를 총망라한 무예서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실존인물이다. 하반기 대작으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백동수 역의 지창욱과 여운 역의 유승호를 비롯해 전광렬, 최민수, 윤소이 등이 출연한다. 지창욱이 주연한 ‘웃어라 동해야’처럼 50%대의 시청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스 리플리’ 후속인 ‘계백’은 MBC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사극으로 오는 25일 총 32부작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백제 시대의 계백장군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다. ‘다모’와 ‘이산’ 등의 사극에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과 조재현, 차인표, 전노민, 오연수 등이 출연한다. ‘다모’의 정형수 작가와 배우 이서진의 두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계백’을 통해 진정한 충신의 모습을 그려내고, 방탕하고 무능한 군주로 인식되었던 의자왕의 인간적 고민과 갈등을 재해석하고자 한다”며 “분열이 아닌 통합의 가치를 강조하는 정통 정치 드라마로서의 매력과 함께 퓨전 사극으로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가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방송되는 SBS의 ‘뿌리 깊은 나무’는 조선의 제4대 임금인 세종의 시대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집현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사극이다. ‘바람의 화원’을 연출한 장태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폭발적 인기를 이끌어낸 ‘선덕여왕’의 김영현, 박상면 콤비가 대본을 책임진다. 출연 배우들은 한석규와 장혁, 신세경, 윤제문, 조진웅 등으로 다른 방송사들을 긴장시킬 만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16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추노’, ‘마이더스’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장혁의 만남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사가 선보일 사극의 면면을 살펴보니 유난히 ‘재해석’ ‘새로운 해석’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이미 큰 인기를 얻은 사극으로 실력을 검증받은 바 있는 작가와 연출자, 배우들의 재결합 혹은 재도전이 흥행 보증수표처럼 포진돼 있다. ‘공주의 남자’ 제작진의 호언처럼 시청자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잡는 블록버스터 사극이 될지 기대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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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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