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위해 미션을 수행하라”…신종 노예게임 ‘마이 맨 캔’ 첫선

“여친 위해 미션을 수행하라”…신종 노예게임 ‘마이 맨 캔’ 첫선

기사승인 2011-07-06 17:11:00

[쿠키 연예] “무능한 남자도 우리 프로에서는 최고의 남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MBC 에브리원의 ‘마이 맨 캔’은 신종 노예 게임이다. 남녀 커플이 등장해 여성의 지시에 따라 남성이 미션을 수행하고 끝까지 살아남는 커플이 최종 상금을 획득한다.

‘마이 맨 캔’은 대중에게 내 남자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여성의 심리와 사랑하는 여자를 만족시켜야 하는 남성의 심리를 이용한 ‘쇼’이다. 관전 포인트는 여성들의 불꽃 튀는 심리전.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성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주요 볼거리다.

원작은 독일의 동명 인기 프로그램으로, 유럽 및 아시아 6개국에서 제작됐으며 특히 중국에서 큰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8개월에 걸친 준비 기간을 거쳐 700평 규모의 영화 전문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마이 맨 캔’은 MBC 에브리원 자체제작 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진행은 다음과 같다. 남녀 네 커플이 참가해 갬블링 테이블에 착석하는데 남성들은 아크릴 관에 앉는다. 미션과 상품이 공개되고 본격적 베팅이 시작된다. 많은 칩을 건 여자의 남자에게 도전의 기회가 부여된다. 상상초월의 미션들이 매 라운드마다 등장하고 성공할 경우 해당 라운드 칩과 상품을 모두 획득하게 된다.

이현주 프로듀서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프로덕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때에 따라서는 가학적 부분이 있을 수 있고, 빨래 개기나 바느질하기 등 재미있고 소소한 미션이 등장하기도 한다. 복불복 게임에서부터 굉장히 다양한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뒤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궁금해 하는 심리가 재미있게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MC는 방송인 남희석과 가수 호란이 맡는다. 남희석은 “요즘 방송은 여성들이 잡고 있다. 여자들이 재미있게 봐야 시청률이 잘 나오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며 “일부에서는 ‘남자가 무슨 노예냐’라고 할 수 있지만 오락 프로인 만큼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악이나 깡만 있으면 이길 수 있는 게임도 있다”면서 “사회적으로 무능한 남자도 우리 프로에서는 최고의 남자가 될 수 있는 것이 묘미”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가학·사행성 조장 논란을 피해 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마치 도박하듯 갬블러에 둘러앉아 칩으로 베팅을 하고, 미션 또한 물구나무서서 탄산수 마시기 등 다소 가학적으로 비칠 수 있는 것들이 준비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프로듀서는 “남자들에게 너무 가혹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독일 내에서는 30대 남성의 시청률이 의외로 높게 나오고 있다”며 “현재 2회분까지 촬영을 마쳤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출연자들의 심리 변화가 매우 커서 그 부분이 재미있었다. 예상보다 주위의 반응도 좋다”고 답했다. 이어 “남성 출연자 또한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외로 많은 커플이 서로 감동하며 함께 눈물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 미션 수행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여성과 남성의 관계에 대한 부분을 중점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마이 맨 캔’은 일반 출연자뿐 아니라 유명인의 출연도 계획하고 있다. 연예인과 매니저가 짝으로 출연해 미션을 수행하거나 혹은 남녀의 역할을 바꾸는 등 다양한 번외 편을 기획하고 있다. 일부 논란이 예상되지만 케이블방송 특유의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신종 노예 게임 형식의 오락 프로그램 ‘마이 맨 캔’은 오는 12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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