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교통사고 급증, 왜? …대성에서 김재원까지

스타들 교통사고 급증, 왜? …대성에서 김재원까지

기사승인 2011-07-26 10:45:01

[쿠키 연예] 최근 잇따라 스타들의 교통사고가 일어나고 있어 연예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올해 유난히 크고 작은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석 달 사이에만 10여 건에 가까운 교통사고가 일어나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고, 예정된 스케쥴을 취소해야 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배우 박신혜는 지난 19일 새벽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복정동 사거리 부근 외곽순환도로 나들목에서 매니저가 운전하고 있던 차량으로 귀가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를 당했다.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차량이 반파될 정도의 대형 사고 여파로 근육통증을 호소, 3일간 병원에 입원해 물리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했다. 지난 23일부터 MBC 수목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 촬영에 나서긴 했지만, 21일 이미 정규 방송 대신 그간 방영된 1~7화의 주요 내용을 담은 스페셜 편이 전파를 타 사실상 방송 펑크를 낸 셈이 됐다. 제작사 측은 “촬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배우의 안전과 건강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추후 촬영 스케줄은 박신혜에게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재정비할 것”라고 덧붙였다.

배우 김재원은 목 디스크 판정을 받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2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재원이 최근 교통사고로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며 “병원에서 약 한 달간 물리치료를 하며 휴식을 취하라고 한 만큼 스케쥴을 미뤘다”고 밝혔다. 김재원은 지난 5월 2일 MBC 드라마 ‘내마음이 들리니’의 촬영을 마친 뒤 밴을 타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귀가하던 중 차량이 반파되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에 스케줄이 있었는데 부득이하게 취소했다”며 “당분간 재활치료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역배우 출신 배우 맹세창은 가수 데뷔를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맹세창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타고 있던 차량이 올림픽대로 부근에서 다른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겪었다. 맹세창은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약간의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아역배우로 데뷔한 맹세창은 가수 4인조 남성그룹 BoM으로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영화 ‘써니’와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 출연한 배우 민효린도 차량 문제로 도로 위에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민효린은 지난 4일 오전 드라마 촬영장으로 이동하던 중 기흥휴게소 근처에서 탑승하고 있던 차량의 타이어가 갑자기 펑크 나면서 교통사고가 났다. 드라마 스태프 차량의 도움을 받아 촬영장에 무사히 도착한 민효린은 놀란 가슴을 한동안 진정시켜야 했다.

배우 엄기준은 지난 21일 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엄기준은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지나다 신호대기 중이던 68세 양 모 씨의 택시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음주측정기로 측정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9%였다고 경찰은 밝혔지만, 엄 씨는 전날 밤에 술을 마신 것이라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에 따라 엄 씨의 혈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SBS 수목극 ‘시티헌터’에 출연 중인 배우 이민호는 지난달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1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차량 액션 장면을 촬영하던 중 교통사고가 일어났고 이민호는 근처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이민호 소속사 관계자는 당시 “차량이 반파되는 큰 사고였지만 다행히 병원 검사 결과 뚜렷한 외상이 없는 상태이고 이민호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민호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함께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던 스태프가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사고 현장에서 보신 분들은 기적이라고 말씀하신다”며 안도를 내쉬었지만, 허리가 좋지 않아 당분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배우 이나영은 영화 촬영 중에 사고를 당해 스태프들이 곤혹스러워했다. 이나영은 지난달 15일 충북 강회면 언제리 방죽 방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영화 ‘하울링’을 촬영하다가 지나가던 차량에 추돌 사고를 당했다. 이는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으로, 이나영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타박상 진단을 받고 집에서 안정을 취했다. 며칠 휴식을 취하고 다시 촬영에 재개할 수 있었다.

가수 이성욱은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상갈동 신갈오거리에서 택시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급차가 출동했을 당시 이성욱은 의식이 있는 상태였으나 머리에서 출혈이 있었고 강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의식을 잃은 채로 병원에 도착해 한때 중태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며 어깨와 오른손 등 상처 부위의 수술을 받았다. 이성욱은 2000년 록밴드 부활의 7집 앨범을 통해 얼굴을 알렸으며 최근 부활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앨범 ‘누구나 사랑을 한다’의 보컬로 참여했다.

또한 배우 차예련은 새해 초부터 큰 액땜을 했다. 지난 1월 19일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 촬영장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차예련은 서울 여의도에서 갑자기 끼어들던 자동차와 부딪쳤지만, 당시 큰 부상을 입지 않아 현재 바로 촬영장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했다.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김희철은 지난 1월 말 싱가포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특과 김희철은 바로 각각 자신들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긴박했던 순간을 알렸다. 사고는 이특과 김희철을 공항에서 기다리던 싱가포르 팬들이 택시로 두 사람이 탄 밴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팬들이 탄 차가 이특과 김희철의 밴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사고 차량 뒤로 무려 5대의 차가 추가로 추돌해 모두 7중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특은 트위터에 “우리 차를 따라오는 건 좋은데 조심히 오세요”라며 “7중 앞뒤 추돌사고로 죽을 뻔했어요”라는 글로 아찔했던 순간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탤런트 유서진이 음주운전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 됐으며 박상민 역시 2월에 음주운전 사고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 1월에는 배우 오건우가 교통사고로 인해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연예인 교통사고의 정점은 사망자를 발생케 한 그룹 빅뱅의 대성일 듯하다. 대성은 지난 5월 31일 서울 영등포 4가 양화대교 남단 끝부분에서 도로 위에 쓰러져있던 오토바이 운전자 현 모씨를 차로 넘어 택시 뒤를 들이받는 추돌 사고를 냈다. 현 씨는 사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원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이 1차로 길가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부딪힌 것이 아닌, 대성의 2차 차량 사고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다행히 유족과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져 팬들이 안도의 숨을 내쉰 가운데 향후 검찰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들의 교통사고는 몸의 후유증뿐 아니라 드라마 하차와 기나긴 공백을 가져오기도 한다. 배우 선우재덕은 데뷔 초 졸음운전으로 갓길의 덤프트럭과 정면 충돌해 3번의 성형수술에 무려 160바늘을 꿰매야 했고, 윤손하는 지난해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와 골반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출연 중이던 드라마 ‘도망자 플랜B’에서 하차해야 했다. 최근 MBC드라마 ‘반짝 반짝 빛나는’에 출연 중인 배우 김석훈은 교통사고 이후 재활 치료 때문에 2년 공백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인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기 위해 급히 이동을 하는 경우가 많고, 밤샘 촬영 등 피로감으로 인한 상황 판단 능력의 저하 등이 교통사고 요인으로 꼽힌다. 주로 운전은 매니저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촬영 틈틈이 눈을 붙이거나 차에서 쪽잠을 잘 수 있는 연예인들보다 더 열악한 컨디션인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최근 휴가철을 맞아 도로에 수백만 대의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장마철 교통사고 사상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스타들도 예외일 수 없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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