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켜라’ 대기업 K회장 겨냥? …첫방 풍자·패러디에 ‘호평 일색’

‘보스를 지켜라’ 대기업 K회장 겨냥? …첫방 풍자·패러디에 ‘호평 일색’

기사승인 2011-08-04 09:55:00

[쿠키 연예] 3일 첫 방송한 SBS 새 수목드라마 ‘보스를 지켜라’가 안정적 시청률과 호평 일색으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는 3일 첫 방송에서 전국 평균 12.6%(AGB닐슨리서치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으며, 첫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보스를 지켜라’는 겉만 번지르르한 허점 투성이 보스 차지헌이 주먹만 앞서는 초짜 비서 노은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다. 남녀 간의 사랑과 부모·자식 관계, 친구와의 우정 등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취업난과 쉽지만은 않은 사회생활을 통해 울고 웃는 청춘들의 삶을 그린다.

드라마는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사회의 갖가지 풍자와 패러디를 담아 가볍지만은 않은 코믹함을 선사했다. 3일 방송에서 재벌 3세 차지헌(지성)은 룸싸롱에서 노은설(최강희)과 엮여 조폭들에게 얻어맞고, 이에 차 회장(박영규)은 아들이 폭행 당한 사실에 열이 받아 조폭을 동원해 룸싸롱의 조폭을 폭행했다. 이는 몇 해 전 불거진 모 대기업 K회장의 조직폭력배 동원 물의 사건을 떠오르게 만드는데, 폭행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차 회장은 휠체어까지 타고 나와 웃음을 자아냈다.

여주인공 노은설(최강희) 또한 대학교 시절 반값등록금 투쟁을 하며 사회적 쟁점을 부각시켰다. 노은설은 “학교 이사장은 교육으로 장사 하냐” “학교 등록금 대출 때문에 한 달에 50만원 씩 나가고 있다”며 확성기를 들고 시위를 하고, 면접 시 자신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면접관들을 향해 “당신들의 시간, 중요한 것 안다. 하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내 시간도 중요하다. 이런 당신들이 큰 기업을 이끈다는 것이 걱정스럽다”고 일침을 가해 사회적으로 공감을 살 수 있는 요소를 십분 활용해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또 엘리베이터를 타면 보스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CCTV 가리기에 급급한 비서들, 남들 앞에서는 폼을 잡다 엘리베이터에 타자마자 폭력을 휘두르는 이중적 모습도 현실감 있게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고, 탄탄한 구성과 감각적 대사들로 완성를 높였다.

배우들의 열연 또한 화제다. 지성은 전작 ‘로열패밀리’에서의 변호사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진상’ 재벌 3세로 분해 실수투성이에 사고뭉치인 차지헌을 실감나게 연기했고, 최강희 또한 특유의 발랄함과 가볍지만은 않은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을 이끌었다. 처음으로 국내 드라마에 도전장을 낸 김재중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였고, 박영규와 김영옥은 깨알 같은 웃음을 유발했다.

방송 전 연출을 맡은 손정현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재벌 3사와 88세대가 계급장 떼고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 상쾌, 통쾌한 진수를 보여 드리겠다. 삶에 대한 페이소스와 풍자를 잘 버무린, 그러나 조미료는 치지 않은 드라마를 기대하시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시청자들은 ‘보스를 지켜라’ 공식 홈페이지에 “모든 출연진들의 연기가 훌륭하다” “힘든 일상에 즐거움을 주고 맘껏 웃을 수 있게 해 줘서 고맙다” “억지가 아닌, 부담스럽지 않은 웃음을 주는 드라마”라며 하루 사이 1700여 개의 글을 올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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