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소금’ 23세 차 송강호·신세경 연기호흡 어땠을까?

‘푸른소금’ 23세 차 송강호·신세경 연기호흡 어땠을까?

기사승인 2011-08-10 13:29:01

[쿠키 영화] 송강호․신세경 주연 영화 ‘푸른소금’(감독 이현승․제작 미디어 앤 시네마 스튜디오 블루)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푸른소금’은 평범하게 살기 원하는 은퇴한 조직 보스 윤두헌(송강호)과 그를 감시하라는 의뢰를 받고 접근한 세빈(신세경)이 서로의 신분을 감춘 채 가까워지다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현승 감독은 영화제목인 ‘푸른소금’의 뜻에 대해 “푸른색과 소금은 이중적 성질을 가진다”면서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게 소금이다. 푸른색 역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가졌다. 극 중 세빈과 두헌도 그런 이중적 관계 속에 놓여 있어 상징적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경은 기존의 얌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돌하면서도 거침없는 조세빈으로 등장한다. 전직 사격 선수 출신으로 정체를 속이고 요리학원에 다니며 두헌에게 접근한다. 끝내 두헌을 죽이라는 임무를 받게 되고 갈등에 빠진다.

신세경은 캐릭터 표현을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울프컷 헤어스타일로 변신했으며 스모키 메이크업과 가죽점퍼 등을 통해 보이시한 매력을 강조했다.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서도 촬영 전부터 사격 기술을 연마했으며 6개월 이상 오토바이 운전 전문 학원에 다니며 철저히 준비했다. 또 실내 실탄 사격장과 사격 전문학교를 방문해 사격기술을 연마했다.

신세경은 “쉽게 배울 수 없는 것들을 영화를 준비하면서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함께 명동에 있는 실탄 사격장에 간 적이 있는데 제가 너무 잘해서 감독님이 깜짝 놀랐다. 제가 맞춘 과녁을 집에 가져갈 정도였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상대배우 송강호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세경은 “현장에서 가장 자상하게 챙겨줬던 선배님”이라면서 “함께 촬영하는 시간이 길어 정이 많이 들었다. 또 내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한데 안쓰러워 해주시고 많이 보듬어주셔서 감사했다.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를 듣고 있던 송강호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신세경의 미모와 젊음, 열정을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많이 찢어졌다”고 너스레를 떨며 “힘든 점도 물론 있었지만 신세경의 내적 외적 아름다움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 팔색조처럼 풍부한 연기가 기대되는 배우”라며 칭찬했다.

이어 “농담 삼아 10년 후쯤에 출연하는 작품에 조연 남자가 필요하면 나와의 인연을 잊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곤 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신세경은 송강호를 ‘알고 보니 섹시한 남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영화에서 다투다 송강호 선배님의 셔츠를 찢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보니 섹시한 면이 있더라”고 밝혔다. 그러자 송강호는 “그렇다. ‘알고 보면’이라는 것이 내 별명이다”라고 재빨리 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실제 송강호 전작 ‘의형제’ 때와 비교해 5kg을 감량했고 영화에 주로 정장을 입고 등장한다. 은퇴한 조직보스 윤두헌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그는 전설로 통했던 조직 세계를 떠나 요리사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이다. 그러나 요리학원에서 만난 세빈과 묘한 감정에 빠지게 되고 세빈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송강호는 신세경과 연인과 여동생을 넘나드는 묘한 감정을 형성한다. 그는 “좋아하는 감정들이 여자, 여동생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표현되지 않는다”면서 “남녀관계니까 유추되는 것은 있겠지만 그냥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현승 감독은 “제가 묘사하고 싶은 것은 남녀 사이의 다양한 관계들이다. 어떻게 보면 모호할 수 있지만 연인과 여동생을 오고 가는 모호한 감정들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관객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유난히 어린 여배우와 인연이 많다. 만 44세인 송강호는 영화 ‘박쥐’(2009)에서 만 24세인 김옥빈과 ‘푸른 소금’에서는 만 21세인 신세경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운이 좋아 어린 여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것이지 일부러 그런 작품을 골라 선택한 것은 아니다”면서 “젊은 배우들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동료 배우들이 문자로 많은 질투와 시기를 하는데 오히려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송강호는 김옥빈, 신세경에 이어 이나영과 영화 ‘하울링’ 촬영 중이다. 그는 신세경과 이나영에 대해 “두 분 다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나영 씨는 세경 씨보다 세월과 경험을 통해 얻은 노련미가 있다. 그런 점이 ‘하울링’에도 잘 녹아들어 있다”고 표현했다.

‘푸른소금’은 오는 9월 1일 개봉을 목표로 하며 송강호․신세경 외에도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김뢰하,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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