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움직임에 방송사가 흔들?…“대안이 없다”

강호동의 움직임에 방송사가 흔들?…“대안이 없다”

기사승인 2011-08-11 10:53:00

[쿠키 연예]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유재석이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방송인 강호동이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에 하차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 MC’가 4년간 맡았던 프로그램에 하차한다는 것은 방송사는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적인 소식이지만, 더 큰 문제는 강호동의 하차 의사가 이번에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다. 관계자들은 강호동의 움직임이 하반기 출범 예정인 종합편성채널과 관련이 크다고 해석하고 있다.

강호동의 하차 의사에 ‘1박2일’ 공식 홈페이지에는 약 1500여 개의 성토하는 글이 게재됐다. 시청자 안혜진 씨는 “‘1박2일’은 곧 강호동인데 하차라니 믿을 수가 없다. 하차가 아니라 ‘1박2일’을 버리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고, 장미리 씨는 “첫 회부터 빠짐없이 시청했는데, 중심축이었던 강호동 씨가 갑자기 빠진다면 시청자는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하차에 반대 의견을 냈다. 또한 시청자 김효중 씨는 “TV 보고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라며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염려했다.

강호동은 KBS의 ‘1박2일’을 비롯해 SBS ‘강심장’ ‘스타킹’,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등 지상파 3사에서 굵직굵직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모두 맡고 있다. 이토록 독과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강호동의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그로 인한 안정적 시청률 때문이다. 그러나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독과점 MC’ 체제는 많은 구조적 문제를 떠안고 있다.

애초에 MC 하나만을 믿고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방송사의 편의주의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터운 팬 층은 형성됐지만 한편으로는 동일인물의 출연으로 신선하지 못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번 강호동의 하차 의사에 따른 파장으로도 알 수 있듯이 가장 큰 문제는 프로그램의 하차나 예기치 못한 상황에 맞닥트렸을 때 대체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강호동뿐 아니라 ‘국민 MC’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유재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재석 역시 MBC ‘무한도전’과 SBS ‘런닝맨’, KBS ‘해피투게더’ 등 지상파 3사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강호동과 유재석이 빠지면 과연 빈자리는 누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라며 “두 사람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덩치가 커진 것은 방송사에서 심각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미디어 관계자는 “근본적 원인은 새로운 출연진이나 프로그램은 고민하지 않고 MC에 의존해 편히 시청률을 올리겠다는 방송사의 안일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여부와 관계없이, 이번 강호동의 움직임이 가져온 커다란 파장을 다시금 되새겨 봐야 할 시점이다.


강호동은 지난 2007년 8월 ‘1박2일’의 첫 방송 이후 지난 4년간 팀의 맏형으로 활약하며 시청률 1위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현재 강호동과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 엄태웅, 김종민 등이 함께 출연하고 있으며 20% 중반대의 높은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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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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