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TV가 ‘더’ 즐거워진다…서바이벌 프로그램 ‘제2라운드’

[Ki-Z 방송진단] TV가 ‘더’ 즐거워진다…서바이벌 프로그램 ‘제2라운드’

기사승인 2011-08-20 12:59:01

[쿠키 연예] 서바이벌 열풍은 계속 된다. 하반기 방송사들은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며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시즌3로 돌아온 엠넷의 ‘슈퍼스타K’가 스타트를 끊었고, 후발 주자인 MBC ‘위대한 탄생’ 또한 시즌2로 맞불을 놓는다. 여기에 SBS는 다이어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빅토리’를 내놓았다. 뜨거운 대결이 펼쳐질 방송사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흥행 대결을 미리 살펴보자.

◆ 원조가 돌아왔다…‘슈퍼스타K’ 시즌3, 열풍 이어갈까

아류는 또 다른 아류를 낳는다.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열풍을 주도한 ‘슈퍼스타K’는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을 벤치마킹해 큰 성공을 거두며 케이블 사상 유례 없는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시즌2 방송에서 존박과 장재인, 허각, 강승윤 등의 스타들을 배출하며 큰 화제를 일으킨 ‘슈퍼스타K’는 지난 12일 시즌 3를 시작하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슈퍼스타K3’의 김용범 CP는 11일 서울 상암동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자만심은 아니고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시즌 1일 때 아무리 케이블방송 시청률이 잘 나와도 8%였는데, 지난해 시즌2는 18%로 끝났다”라며 “오디션 열풍에 한 획을 그었다는 자부심과 함께 1,2 시즌 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상금은 지난해 2억 원에서 5억 원으로 껑충 뛰었고, 제작비 또한 80억에서 100억으로 늘었다. 참여자들도 지난해보다 두 배에 가까운 2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시청률 또한 이러한 수치 상승과 비례했다. 12일 첫 방송은 평균 시청률을 8.5%를 기록, 지난해 첫 방송 시청률인 4.1%의 두 배를 기록했다.

‘슈퍼스타’는 매년 흥미진진한 극적인 상황을 보여주며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다소 자극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엠넷은 물론 케이블 방송의 최대 흥행작으로서의 자부심으로 고정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 살과의 전쟁? 자신감 되찾기!…SBS ‘빅토리’ 첫 선

다이어트와의 싸움은 눈물겹기만 하다. 그 사연도 가지가지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SBS ‘빅토리’는 전국에서 선발된 비만 도전자들이 18주 간 다이어트를 통해 자신감 회복은 물론 인생 역전을 이루는 전 과정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비포(before)와 에프터(after)를 비교하는 기존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특성을 벗어나 ‘빅토리’는 과정에 집중한다. 우울과 패배감에 젖어 있던 비만 도전자들이 매회 달라지는 모습과 땀과 눈물이 섞인 재미와 감동의 다이어트 도전기인 ‘빅토리’의 최종 우승자는 상금 1억 원을 비롯한 각종 혜택과 부상을 얻는다.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이수경이 MC를 맡고 신봉선과 이규한은 참가자들을 이끄는 팀장으로, 숀리는 다이어트 조교로 나선다. 신동엽은 18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방송에서 많이 다뤘던 주제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했었는데 예상했던 것과 다른 차원으로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제작 의도에 공감을 하게 됐다”며 “참가자들이 몸무게를 덜 빼더라도 그 전보다 훨씬 건강하고 맑은 생각을 하게 됐는지가 중요한 취지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숀리는 “많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맡았었지만 ‘빅토리’는 다르다”며 “숀리하면 지옥, 저승사자를 떠올리시며 ‘무조건 힘들게 시킨다’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즐거운 다이어트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한층 업그레이드 될까…MBC ‘위대한 탄생’

다음 달 2일 첫 방송되는 MBC ‘위대한 탄생’ 시즌2는 ‘슈퍼스타K’와 맞붙게 여러모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의 자존심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8.3%의 시청률로 시작해 20%대를 넘는 시청률을 유지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기존의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른 차별성을 배제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유명 스타들이 멘토로 나섬으로써 재미를 더했고 시청률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번 시즌 역시 실력파 가수들이 총출동하는데, 가수 이선희와 이승환, 윤상, 박정현, 작곡가 윤일상 등이 출연을 확정지었다. 윤일상은 10일 경기 고양 일산MBC에서 열린 ‘위대한 탄생’ 간담회에서 “도전자들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진정성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 ”이라며 “케이블이라는 특성상 조금 더 자극적일 수 있는 ‘슈퍼스타K’와는 분명히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위대한 탄생’은 ‘슈퍼스타K’가 방송되는 금요일 밤 11시보다 1시간 이른 10시에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그 외에도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파일럿으로도 기획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가오는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으로 준비 중인 MBC ‘가수와 연습생’이 그것이다. 가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재조명받고 있는 가수 김연우가 개그맨 박명수, 김구라와 함께 공동 진행을 맡는다. ‘가수와 연습생’은 신인 가수와 함께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연습생들이 서바이벌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이렇듯 몇 년 전부터 돌풍을 일으킨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열기는 식지 않고,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안정적인 행보를 지향하고 차별화된 구성과 실험적인 도전의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높은 시청률이 증명하듯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임은 분명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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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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