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감동과 환희…‘슈퍼스타K3’ 생방송 현장 가보니

[Ki-Z 방송진단] 감동과 환희…‘슈퍼스타K3’ 생방송 현장 가보니

기사승인 2011-10-15 15:55:00

[쿠키 연예] 도착하자마자 험난한 여정이 시작됐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지만 공연장으로 가는 골목 초입부터 길이 막히기 시작하더니, 주차장에서는 더 이상 자리가 없다며 다른 공간으로 길을 안내했다. 족히 15분은 떨어진 공간에 겨우 주차를 하고 발걸음을 옮겨 공연장에 도착하니 또 다른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간 건물 앞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마치 야구장 가는 초입길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 트럭들이 골목을 메우고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골목마다 가득했다. 혹시 대학 내에 가을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인파를 뚫고 공연장 입구까지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이 모든 인원이 방송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슈퍼스타K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밤 11시, 생방송 무대의 생동감을 느끼고자 Mnet의 ‘슈퍼스타K 시즌3’(이하 슈스케3)가 열리는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찾았다. 기량을 갈고 닦은 7명 중 탈락자와 합격자의 명암이 갈리는 운명의 날이다.

4000석 규모의 평화의 전당 열기는 여느 유명한 인기 가수의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남녀노소 화기애애한 얼굴로 공연장에 발걸음을 옮기며 들떠 있었고, 티켓이 없어 밖에서 구경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응원 메시지를 플래카드에 적어 응원했고, 무대를 선보일 때마다 박수와 함성이 커지며 현장의 열기를 더했다.

공연장에는 생방송인 만큼 방송 전 분주함과 긴장감이 흘렀다. 방송 시작 10분 전 조연출이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방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응원을 독려하는 듯 흥을 돋웠고 MC 김성주가 무대에 등장하며 화려한 방송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김도현과 버스커버스커, 신지수, 울랄라세션, 크리스, 크리스티나, 투개월 등 톱7인은 ‘그대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주제로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화려한 경쟁을 펼쳤다.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무대는 열정적인 무대 매너와 유쾌한 공연으로 여러 차례 기립 박수를 이끌어 냈던 울랄랄 세션의 무대였다.

울랄라 세션은 이날 생방송 경연에서 심사위원 최고점을 받아 시청자 문자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톱5에 진출했다. 신중현의 ‘미인’을 부른 울랄라 세션은 노래와 댄스까지 완벽한 무대를 선보여 심사위원 이승철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승철은 “말이 필요 없다”는 찬사를 보냈고, 심사위원 점수에서 평균 96점을 받은 울랄라 세션은 톱7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해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다.

또한 이날은 크리스티나의 재발견이었다. 풍부한 가창력과 표현력으로 매주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샀던 그는 3주 연속 슈퍼세이브의 영광을 누린 울랄라 세션을 위협할 정도로, 3인 심사위원들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번 무대에서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소화했고, 이에 이승철은 “역대 슈스케를 통틀어 최고의 보컬”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크리스와 신지수의 최종 탈락하며 톱5 진입에 실패했다. 소녀시대의 ‘런 데빌 런’ 무대를 선보인 크리스는 발음과 저음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을 얻었고, 신지수는 g.o.d의 ‘길’을 미션 곡으로 택해 열창했으나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는 평을 받았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탈락한 자와 살아남은 자의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이다. 아쉬움과 안도의 한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그 외에 버스커버스커는 어머니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을 표현하는 곡으로 패닉의 ‘정류장’을 선택해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고, 김도현은 씨름부 감독과 부원들을 위해 김태우의 ‘꿈을 꾸다’를 열창했다. 또한 투개월은 아버지를 위한 곡으로 브라운아이드소울의 ‘브라운시티’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영상에서는 톱7인의 모습뿐 아니라 고영욱이 특별 출연해 고해성사 모습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고 멘토로 가수 비와 소녀시대, 김조한, 다이나믹 듀오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9년에 처음 선보인 슈퍼스타K 시즌2은 우승상금 2억 원에 3개월 내 가수 데뷔 및 유수 기획사 계약 등을 내세워 관심을 받으며 첫 해에 72만 명을 몰렸고, 이듬해인 2010년에는 2배 많아진 135만 명이 오디션에 응시했다. 올해에는 무려 2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몰려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최종 우승자는 총 상금 5억 원과 함께 자동차 닉산 큐브를 받고, 엠넷의 음악 시상식 MAMA 단독공연과 데뷔 음반 발매, 유수 기획사 연계 지원 등을 받게 된다.

새벽 1시가 넘어서야 생방송 무대는 막을 내렸고, 관객들은 여운이 가라앉지 않는 듯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관객들은 공연장을 떠나며 이날 무대에 대한 소감과 다음 주 열릴 톱5에서 탈락은 누가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토론 등을 나눴다. 기념 촬영을 위해 로비도 북적였다. 단 한명의 우승자가 나오는 그 날까지, 매주 금요일 밤마다 슈스케3의 음악 축제가 열리는 현장은 이렇게 뜨거운 열기로 가득할 것이다.

이날 슈스케3는 최고 시청률 16.2%(AGB닐슨미디어·케이블유전체가구)과 평균 시청률 14.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갱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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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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