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출격만 남은 종편…라인업 살펴보니

[Ki-Z 이슈] 출격만 남은 종편…라인업 살펴보니

기사승인 2011-10-22 13:20:01

[쿠키 문화] 오는 12월 1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일제히 출격한다. 윤곽이 쉽게 잡히지 않았던 종편은 이달 초 서서히 고개를 들며 본격적인 출격을 알린 상태다. 종편 4사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각기 매체 설명회를 열며 야심찬 출발을 알렸고, 자사의 신문 지면을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며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종편이란 드라마와 교양, 예능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로, 모든 장르를 편성한다는 점에서는 지상파와 차이점이 없으나 케이블TV나 위성TV를 통해서만 송출하기 때문에 가입한 가구만 시청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상파와 차별화 된다. 뉴스나 연예 등 한 분야만을 다룬 케이블 채널과 달리 지상파처럼 모든 종류의 방송을 할 수 있으며 중간광고도 가능하다.

인력이나 콘텐츠 등은 윤곽을 드러났지만, 마지막으로 채널 협상이라는 관문이 남아있다. 채널 배정이 늦어져 개국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지켜볼 일이다. 종편 4사는 일제히 낮은 숫자의 번호를 희망하고 있는데, 지상파 3사가 숫자 6에서 11 사이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택의 폭은 그리 넓어 보이지 않는다. 종편 4사는 전국 단일 번호 배정 등의 공동안을 갖고 MSO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편의 자본금 총액은 1조 원을 훌쩍 넘는다. 그 만큼 국내 방송 사상 최대 규모의 지각 변동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지상파의 스타 PD들이 대거 종편으로 이동했고, 인기 작가와 연기파 배우들도 합류해 모양새를 갖춘 상태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향하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케이블채널 사이에서 어떠한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울지 관심거리다.

◇ jTBC

중앙일보 채널인 jTBC는 종편이 결정되자마자 스타 예능 PD 출신인 OBS 주철환 전 사장을 본부장으로 발 빠르게 영입했다. 주 본부장의 존재감으로 여느 종편보다 그 화려함을 자랑한다. MBC ‘황금어장’과 ‘무한도전’을 기획한 여운혁 PD와 KBS ‘1박2일’을 맡았던 이명한 PD를 비롯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김석윤 PD, ‘1박2일’을 기획한 김시규 PD 등을 스카우트했다.

유능한 예능 PD를 대거 포진한 만큼 예능 프로그램이 화려하다. 최대 규모 상금인 100만 달러짜리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 인 유’와 배우 김혜자 주연의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 등이 대표적이다.
‘메이드 인 유’는 노래나 춤, 연기, 외모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고 최종 우승자에게는 글로벌 스타로 데뷔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데뷔 이래 첫 시트콤 도전인 김혜자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재개발 직전의 낡은 건물로 이사 오면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코믹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우성과 한지민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 소리(이하 빠담빠담)’은 인기 작가 노희경과 드라마 ‘아이리스’ 연출로 유명한 김규태 감독이 호흡을 맞춘 드라마다. 누명을 쓰고 오랜 수감생활을 마친 한 남자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린다. 또한 송일국과 박진희 주연의 ‘발효가족’과 채시라 주연인 ‘인수대비’, 김희애 주연인 ‘아내의 자격’ 등의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 채널A

드라마 ‘청춘의 덫’의 정세호 PD와 ‘이영돈의 소비자 고발’로 유명한 이영돈 PD가 각각 드라마센터장과 편성본부장으로 포진한 동아일보 채널인 채널A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최불암과 유호정, 영화 ‘아저씨’로 인기를 얻은 아역 스타 김새론 주연의 드라마 ‘천상의 화원’(가제)은 순수한 영혼을 지닌 두 딸을 키우는 여자의 삶을 감동적으로 풀어낸 드라마다. 실력과 미모를 내세우는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여자가 일과 사랑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그린 ‘컬러 오브 우먼’은 젊은 여성 시청자들을 겨냥한 트렌디 드라마. 18세 여고생 딸과 47세 회사원 아빠가 영혼이 바뀌는 소동을 그린 일본 원작의 ‘아빠와 딸의 7일 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천상의 화원’과 ‘컬러 오브 우먼’은 콘텐츠의 경쟁력을 인정받아 일본에 선(先) 판매됐다.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인간 박정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하는 내용. 박정희의 명과 암, 독재자와 영웅으로서의 두 모습을 모두 조명한다고 밝혔지만 내년 대선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인 박근혜 전 대표의 부친이라는 점에서 다분히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이수근을 앞세워 국내 최초의 물물교환 프로그램인 ‘이수근의 바꿔드립니다’와 신동엽의 ‘스토리텔링 매직쇼’, 김수미와 신현준, 탁재훈이 진행을 맡은 한식 토크쇼 ‘쇼킹’이 있다. 군인들이 끼와 재능을 선보이는 장을 펼치는 ‘전군 노래자랑’도 시청자를 찾는다.

◇ TV조선

조선일보 채널인 TV조선은 보도와 시사, 교양에 집중하고 예능과 드라마는 외주제작으로 공급받는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장윤택 전 KBS 편성제작본부장과 김현준 전 KBS 드라마국장을 각각 전무와 콘텐츠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제작비 1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 드라마 ‘한반도’는 TV조선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과 김정은이 주연을 맡았다. 배우 천호진·김해숙이 출연하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와 카레이싱을 소재로 한 드라마 ‘스피드’, 철부지 재벌 딸과 속물인 서민이 부딪히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 일일드라마 ‘내 사랑 웬수’를 비롯 미니시리즈 ‘야경꾼일지’ 등도 준비하고 있다.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의 3부작 ‘아버지가 미안하다’(가제)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코미디언 출신 영화배우 임하룡을 필두로 개그맨들과 기자들이 총출동하는 ‘10PM’과 배우 김희선이 다른 거물급 여배우들이 함께 진행하는 셀러브리티 토크쇼 ‘여배우들’, 각 분야의 거장들이 평생 동경하고 롤모델로 삼은 해외의 전설을 찾아 떠나는 프로그램인 ‘거장, 전설을 만나다’ 등을 제작한다. 영화배우 공형진이 진행을 맡은 연예 정보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 MBN

매일경제 채널인 MBN는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아 젊은 이미지를 표방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종편 4사 중 유일하게 공채 개그맨 15명을 뽑은 MBN은 타사보다 예능 프로그램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트콤을 야심차게 준비 중이다. 신동엽과 김수미가 출연하는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은 ‘뉴 논스톱’의 이근욱 감독과 ‘남자 셋 여자 셋’과 ‘세친구’의 이성은 작가와 ‘순풍 산부인과’의 하철승 작가가 의기투합한 드라마. 또한 한국판 ‘프렌즈’를 표방하는 ‘너 때문에 미쳐’는 어린 시절 친구들이 한집에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또한 32개 시·군 대표가 참여해 퀴즈 대결을 벌이는 ‘전국 대항 퀴즈쇼’도 주목받고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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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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