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에서 유승호까지…“무늬만 학생일 필요 있나요”

보아에서 유승호까지…“무늬만 학생일 필요 있나요”

기사승인 2011-10-24 10:12:00
" 학업 포기한 스타들…‘학벌보다 재능 키울래’

[쿠키 연예] 해마다 수능 때가 다가오면 연예인들의 대학 합격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다.

연예인은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지 않고 수시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하는 사례가 많아 매년 ‘손쉽게 대학에 입학 한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방송·연예 관련 학과가 아닌 경우 그 비난의 목소리는 더 크다. 공정 경쟁에서 벗어난다는 비판과 함께 3년간 입시 준비를 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수험생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합격하더라도 대중의 시선이 호의적이지는 않다. 연예인의 대학 입학이 논란이 이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학점 관리인데, 대학에 입학했더라도 바쁜 스케쥴을 소화하느라 학교에 등교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예인들의 대학 입학 소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며 국내에 팽배한 학벌지상주의를 더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하지만 갈수록 ‘학벌 올리기’ 보다 자신에 재능을 키워 일에 매진하겠다는 실용적인 선택을 한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등학교 3학년인 배우 유승호는 올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승호 소속사는 2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시점에서 학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연기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학을 입학 한다고 해도 출석을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할 바에는 연기에만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꾸준히 연기 활동을 펼쳐온 유승호는 성인 연기자로 거듭나는 이 시점에서 굳이 학업을 택해 연기와 공부를 병행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지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본인이 공부에 대한 욕심이 생길 때 늦게 대입에 도전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예 활동을 위해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화제를 모았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SM엔터테인먼트에 발탁돼 13세에 아시아 최고의 스타가 된 가수 보아도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나의 직업은 학벌이 중요하지는 않다"며 ”지금 상태에서는 출석도 못할 것 같고 ‘유령 학생’이 될 것이 뻔하다“며 가수 활동을 하는 동안 대학에 진학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가수 아이유 또한 올해 초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제대로 다닐 수 없을 것 같다”며 대학 진학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아이유는 데뷔 전 전교 석차 20위권에 들 정도로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가수 활동으로 학업에 충실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대입을 무기한 미루게 됐다.

활동을 위해 학업을 중단한 대표적인 사례는 가수 서태지다. 그는 밴드 시나위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이후 ‘서태지와 아이들’을 결성해 최고의 스타가 됐다. 서태지의 데뷔 당시만 해도 자퇴는, 학교 부적응자라는 기성 세대의 사회적 인식과 따가운 시선이 존재했었다. 때문에 서태지는 음악적 평가와 더불어 남다른 자퇴 이력으로 인해 자유와 도전의 아이콘으로 부각되는 면이 크게 작용했다.

바쁜 방송 활동을 소화하며 성실히 학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은 일인 만큼 어렵게 대학에 입학했지만 결국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배우 최강희는 연기에 매진하기 위해 대학 입학 한 달 만에 자퇴를 했고, 남성듀오 UN의 멤버 김정훈은 방송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서울대 치과대학을 자퇴해 화제를 모이기도 했다. 배용준은 2000년 29세의 나이로 성균관대 영상학과에 입학해 2년간 학업에 열중했으나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약 ‘한류 스타’로 떠오르면서 스케쥴 때문에 중도 포기한 케이스다.

또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돌 스타들은 활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틈틈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여성그룹 원더걸스의 소희와 선미는 지난 2009년 미국 활동 등을 이유로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2NE1의 씨엘 또한 자퇴 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공민지도 방송 활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 고교 입학 직후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