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재팬 요시키 “故히데·타이지, 아직도 함께 무대 오르는 것 같다”

엑스재팬 요시키 “故히데·타이지, 아직도 함께 무대 오르는 것 같다”

기사승인 2011-10-26 15:58:00

[쿠키 연예]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무대에 오릅니다. 한국 공연에서도 멋있고 파워풀한 무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일본의 전설적 록 그룹 엑스재팬(X-JAPAN)이 오는 28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공연을 이틀 앞두고 한국을 찾은 엑스재팬의 요시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소감과 각오를 드러냈다.

26일 오후 서울 신도림 쉐라톤호텔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한 요시키는 무대에서처럼 강렬함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난 26년 간 밴드 활동을 하며 겪었던 희노애락을 전하며 음악에 대한 진지한 소회를 드러냈다.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요시키는 “만나서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밴드가 재결합한 지 몇 년 전이라, 예전처럼 공연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라며 “도쿄돔에서 콘서트 갖고 자신감 생겨서 일본 아닌 다른 나라에서 공연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은 밴드 결성 26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8년 공연이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취소돼 팬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그는 “한국을 제일 먼저 오고 싶었지만 당시 매니지먼트와 밴드 사이의 문제가 있어 취소됐다. 너무 죄송했지만 그래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유럽과 미국 투어가 끝나고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한국이 첫 방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985년 싱글앨범 ‘아윌 킬 유(I’ll kill you)’로 데뷔한 엑스재팬은 현재 리더이자 드럼과 피아노를 맡고 있는 요시키와 파타(기타), 히스(베이스), 토시(보컬), 스기조(기타와 바이올린)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데뷔하자마자 화려한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 잡은 엑스재팬은 풍부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강렬한 사운드를 앞세워 일본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비주얼 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주인공이이다.

매번 공연마다 화려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연출하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멋있고 파워풀하한 무대를 보여 드리겠다”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고 하시는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무대에 오른다. 이번에도 우리의 모든 것은 보여드릴 예정인 만큼 기대하셔서도 좋다”고 각오를 다졌다.

엑스재팬은 일본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르며 ‘엔드레스 레인(Endless Rain)’ ‘세이 애니씽(Say Anything)’ ‘티어스(Tears)’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발표했으나 지난 1997년 12월 31일 도쿄돔 공연을 마지막으로 해체를 선언하며 팬들 곁을 떠났다.

그러나 엑스재팬은 해체 10년 만인 지난 2007년 재결성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6월 영국을 시작으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에서 유럽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1988년 주축 멤버였던 히데가 사망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전 멤버 타이지가 미국 사이판에서 자살 시도에 따른 뇌사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안겼다.

요시키는 “엑스재팬이 지난 26년 간 해체와 멤버 사망 등 사건이 많았다”며 “마음이 아프고 많이 힘들었는데, 히데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앞으로 어떻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집에서 몇 달 간 나오지 않았을 정도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힘차게 세상에 나왔다”며 “항상 히데와 타이지와 함께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이돌 및 댄스 음악이 주류인 요즘,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에 대해서는 “음악의 벽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이 끝까지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홍보해주시고 공유해주셔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락 음악에 대해 “우리 음악의 메시지는, 아픔도 겪고 힘들지라도 락은 멈추지 않는다, 강하다는 것”이라며 “‘꿈은 이루어진다’ ‘끝까지 간다’가 락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엑스재팬은 오는 9월부터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을 투어하고 10월부터는 한국, 중국, 대만 등 6개 지역을 도는 대규모 아시아투어를 진행한다. 아시아투어의 첫 번째 무대가 될 한국 공연은 오는 10월 28일 오후 8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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