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TV는 한류를 싣고…전 세계 한류 열풍 조명

[Ki-Z 방송진단] TV는 한류를 싣고…전 세계 한류 열풍 조명

기사승인 2011-11-05 12:59:01

[쿠키 연예] 한류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고 있다. K팝(K-POP)은 전 세계의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 못지않은 뜨거운 인기와 영향력을 과시한다.


최근 TV에서는 이러한 세계적인 한류를 집중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피부로 느낄 수 없는 한류의 열풍과 현주소를 짚는 프로그램으로, 단순히 해외 공연을 중계하는 것이 아닌 타지에서 만난 피부색이 다른 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2일 첫 방송한 MBC ‘커버댄스 페스티벌! K-POP 로드쇼 40120’(이하 ‘K팝 로드쇼’)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K팝은 물론 춤과 외모까지 똑같이 따라하는 커버 댄스(cover dance)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녀시대의 윤아가 되기 위해 이름을 바꾸고 슈퍼주니어의 신동이 되기 위해 헤어 스타일과 몸매까지 따라하는 팬들이 등장한다.

휴먼다큐와 예능 그리고 쇼가 결합된 ‘K팝 로드쇼’는 한류 문화 현상을 깊이 있게 살펴보는 동시에 팬들이 경합을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러시아와, 브라질, 미국, 일본, 태국, 스페인, 한국까지 8부작으로 기획됐다. 방송은 단순한 콘서트나 공연에 그치지 않고 실제 한류열풍이 어떻게 불고 있으며 어떻게 K팝을 즐기고 있는지를 진단한다. 내년에는 유럽에서 개최하는 시즌2를 준비 중이다.

KBS는 가을 개편에 ‘한류’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한류 콘텐츠를 강화한 프로그램들을 다수 신설한 것. 아이돌 스타들의 농촌 체험 버라이어티로 인기를 끈 ‘청춘불패’ 시즌 2를 선보인다. 소녀시대의 써니와 효연, 카라의 강지영, 미스에이의 수지, 씨스타 보라, 에프엑스 엠버, 레인보우 고우리, 쥬얼리 예원 등이 출연한다. 또한 한류 스타들의 활약상과 애환 등을 그린 ‘다큐 미니시리즈- 스타 인생극장’이 신설된다. 첫 주인공은 원조 한류스타인 배우 류시원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사들은 잇달아 자체적으로 해외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MBC는 지난 3월 태국 방콕에서 ‘태국 한류 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8월에는 일본 니가타에서 ‘K팝 올스타 라이브 인 니가타’를 열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를 비롯해 씨엔블루와 2PM 등이 참여한 이 공연은 일본 후지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되기도 했다.

MBC는 “한류 콘서트는 문화가 글로벌시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갈등을 치유하는 명약이라는 사실을 명제로 해 본격적인 한일 문화교류 차원의 새로운 시도로 상호이해의 틀을 구축한다는 취지를 갖고 기획됐다”며 “문화의 시대에 드라마 중심의 한류와 K팝 중심의 한류가 시대를 관통하는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KBS 또한 지난 7월 일본에서 ‘뮤직뱅크 인 도쿄 : K팝 페스티벌’을 열고 한류 열풍의 뜨거운 현장을 조명했다. SBS는 지난해 11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서울 도쿄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6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뮤직 오브 하트 2011 파이팅 재팬’이란 콘서트를 열었다.

OBS와 아리랑TV가 공동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웨이브 K팝’은 국내 가수와 해외 팬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방송이다. 인터넷영상전화를 통해 통화를 시도해 국내 아이돌 스타와 해외 현지 팬클럽을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가수 브라이언과 이루가 공동 MC로 나선 ‘웨이브 K’ 국내 유명 아이돌을 비롯해 출중한 실력을 지닌 보컬리스트들이 나서는 미니 콘서트 형식의 음악프로그램이지만 한류를 재점화하는 것이 기획 의도인 만큼 생생한 해외 팬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또한 방송사들은 음악 채널로 속속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SBS는 음악 전문채널인 MTV와 손잡고 최근 SBS MTV를 개국했고, MBC는 게임 채널을 없애고 대신 음악으로 콘텐츠를 채우기로 결정했다.

한류가 세계에서 주목받는 현상을 조명한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한류 열풍을 경쟁적으로 다루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별다른 차별화 없이 비슷비슷한 아이돌 그룹으로 무대를 채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화 콘텐츠에 대한 발굴이나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기존의 인기에 숟가락을 얹는 것은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상업적인 비판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BS의 한류 콘서트는 ‘고가의 티켓 장사 논란’이 일자
수익금 일부를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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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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