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임’, 어떤 뮤지컬이길래 아이돌이 총출동하나?

‘페임’, 어떤 뮤지컬이길래 아이돌이 총출동하나?

기사승인 2011-11-08 08:46:00

[쿠키 문화] 오는 25일 막을 올리는 뮤지컬 ‘페임’은 이례적으로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한꺼번에 무대에 오른다. 그간 아이돌 가수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일은 잦았지만, 연기력이 보장된 뮤지컬 배우들 속에서 한두 명 속해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페임’에는 소녀시대 티파니와 슈퍼주니어 은혁, 천상지희 린아, 트랙스 정모 등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내 멤버들이 대거 무대에 등장한다. 이들 중 린아를 제외하면 모두 뮤지컬이 첫 도전인 새내기들이다. 보통 이러한 경우 아이돌 가수들을 위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페임’은 브로드웨이에서 건너온 인기 작품으로, 대작에 속한다.

뮤지컬 ‘페임’은 1980년 제작된 알란 파커 감독의 영화 ‘페임’을 원작으로 하며, 공연예술학교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이다. 영화 ‘페임’은 학생들이 거리의 택시 위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장면과 ‘아이린 카라’의 주제곡이 큰 화제를 모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수상하고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이후 199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탄생해 북미와 일본, 멕시코, 네더란드, 영국 등 25개국에서 공연됐다.

‘페임’은 에너지 넘치는 춤과 다양한 장르의 감동적인 음악,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의 메시지를 전하는 내용으로, 다양한 캐릭터와 풍부한 에피소드가 돋보이는 뮤지컬이다. 연기와 발레, 바이올린 연주 등의 볼거리와 열정 넘치는 춤과 노래가 펼쳐진다. 국내에서 드라마 ‘드림하이’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에 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출연하는 것은 ‘페임’의 소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연예술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다양한 끼를 갖춘 젊은 배우들이 필요했고, 스타를 꿈꾸는 극중 캐릭터는 실제로 이들이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기 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리얼리티가 살아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무대에는 g.o.d 출신의 손호영과 소녀시대의 티파니, 슈퍼주니어의 은혁, 천상지희 린아, 트랙스 김정모, 이일근 등이 출연한다. 손호영은 고은성과 함께 어릴적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활발을 활동을 했지만 이론과 기본을 공부하고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 학교에 들어온 닉 피아자 역을 맡았다.

은혁은 김찬호와 함께 클래식 발레보다는 힙합과 랩을 더 좋아하는 타이런 잭슨 역을 소화한다. 티파니는 하루 빨리 명성을 얻어 스타가 되기를 꿈꾸는 카르멘 디아즈 역에 신의정과 더블 캐스팅됐고, 린아는 내성적이이며 닉을 짝사랑하는 세리나 캣츠 역을 최주리와 함께 연기한다.

그러나 아이돌 멤버들의 출연은 여러 가지 우려를 낳는다. 뮤지컬은 기존의 가수들이 무대에서 펼쳤던 노래와 춤만이 아닌 연기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역동적이고 퍼포먼스적인
무대 연출은 이들에게 익숙하지만, 작품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소화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아이돌 스타로서 어마어마한 티켓 파워를 지니고는 있지만, 이는 반대로 자칫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공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뮤지컬 팬들의 반감을 살 요소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로 나선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뮤지컬에 캐스팅하면서 이렇게 많은 스타들이 들어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예술학교에 입학한 많은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고,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국내 뮤지컬이 점차 각광받는 콘텐츠가 됐고, 거기에 맞게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캐스팅된 젊은 친구들이 한국뮤지컬을 새롭게 이끌고 갈 것이다. 이번에 스타에 치우쳤다고 생각하는 분은 작품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공연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와 쇼플레이, 이다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제작한 ‘페인’은 현대적 감각을 살려 빠른 극 전개와 한국적 정서에 맞는 각색으로 재탄생됐다. 원작이 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했다면 국내 무대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배제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7일 오후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뮤지컬 ‘페임’ 프레스콜에서 “영화는 인물을 부각시킨 면이 컸지만, 뮤지컬은 본질적으로 다르다”라며 “국내 무대에 오르는 ‘페임’은 한국 분위기에 맞춰 대본에 대한 수정 및 편곡이 이뤄졌고, 안무도 확연하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페임’은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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