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이하늘·김창렬 고소 취하 없다” 강경 입장

박정환 “이하늘·김창렬 고소 취하 없다” 강경 입장

기사승인 2011-11-17 10:33:00

“팀 내 알력으로 퇴출당했다…진정성 없는 사과에 더 화나”

[쿠키 연예] 김창렬과 이하늘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DJ DOC 전 멤버 박정환이 두 사람을 용서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박정환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혔다. 그는 “저는 이미 17년 전 가수 활동을 그만두고 현재 일반인으로의 삶을 잘 살고 있다”며 “이하늘과 김창렬이 방송에서 말한 것처럼 제가 박치여서 팀을 탈퇴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당시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퇴출을 당했으며 계속 활동을 하고 싶어도 팀 내의 알력으로 계속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려 어쩔 수 없이 팀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뼈아픈 기억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팀에서 제 인생의 모든 것을 걸고 열정을 다해 활동한 만큼 시시비비를 가려 서로에게 또한 저에게 더 상처가 되기보다는 오랫동안 팀이 해체되지 않고 건재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대리만족하고자 했다”며 “젊은 한때의 자랑스러운 추억으로 당시의 원망을 잊고자 했고 그렇게 좋은 기억만을 되새기며 DJ DOC 활동 때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환은 1994년 DJ DOC 1집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했으나 이듬해 팀을 탈퇴했고 1996년 그룹 ‘스타일’ 멤버로도 활동했으나 이후 가수 활동을 접고 은퇴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정환이 탈퇴한 DJ DOC의 빈자리는 정재용이 합류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동료였던 두 사람을 고소한 사건의 발단은 방송에서 박정환의 탈퇴 이유를 전하면서 벌어졌다. 지난 3일 방송된 KBS ‘해피투게더 시즌3’에 출연한 김창렬과 이하늘은 DJ DOC의 초기멤버인 박정환의 교체이유를 공개했다. 이하늘은 “솔직하게 말하면 (박정환은) 박치였다”라고 말했고 이에 유재석이 “그렇게 갑자기 말하면 정환 씨가 놀라지 않겠나”라고 말했지만 “그래도 알건 알아야 한다. 너 박치야”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었다.

소장에서 박정환은 “DJ DOC를 탈퇴하게 된 것은 결코 원만한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고, 피고소인들에 대해 밝힐 사연도 많지만, 한 때 같은 팀의 동료였으므로 제 얼굴에 침 뱉기라 생각해 음악적 견해차로 헤어지게 됐다는 정도로만 주위에 알려왔다”라며 “그런데 피고소인들은 이미 헤어진 지 17년 지난 고소인에 대해 실명까지 거론하며 악의적으로 박치라서 그룹에서 교체한 것처럼 말했다. 이는 방송의 재미를 위해 허위 사실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환은 팀을 탈퇴한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자신과 한마디 상의 없이 정재용을 새 멤버로 정하고 몰래 녹음까지 했으며, 행사장에서 멤버 교체를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집 활동 당시에 팀 내에서 저만 모른 채 정재용이 이미 팀원으로 확정이 됐고, 이미 1집 활동 끝나기 전까지 2집 타이틀곡인 ‘머피의 법칙’이 새로운 멤버인 정재용과 이하늘, 김창렬 세 명이 녹음을 마친 상태였다”며 “이런 사실을 상상조차 못 했던 저는 불가항력이었다. 특히 1집 활동 마지막 스케줄이 저의 고향인 부산에서 팬 사인회가 있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팬 사인회 도중 2집 타이틀곡을 소개하면서 ‘머피의 법칙’을 바로 공개했다. 또한 그 자리에서 정재용이 새로운 멤버라고 소개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그 순간 저는 충격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하다”며 “저에게 어떠한 이야기조차 없는 상태에서 당한 일이라 그 충격은 더 컸다. 그런 상태였기에 저는 어쩔 수 없이 팀에서 탈퇴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수도 연예인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고소 사건에 어떠한 사심도 없다”는 박정환은 “다만 최소한 그들이 지난 멤버에 대한 예우차원으로라도 그런 소인배 같은 행동을 멈추게 하고 싶었으며 예전과 같은 피해자가 되기를 원치 않아서”라며 입장을 전했다.

또한 박정환은 “며칠 전 이하늘에게서 전화가 와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방송을 통해 공개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그 전에도 몇 번에 전화와 문자를 통해 큰일도 아닌데 그런 걸 가지고 문제 삼느냐며 오히려 다그치는 듯 한 느낌을 받아 상당히 기분이 상했다”며 “하지만 방송을 듣고 나서는 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사과의 진정성을 사라지고 오히려 조롱하듯이 ‘좋게 해결하면 차 한대 사줄게’‘넌 박치였어’ 등 진실성이라고 찾아 볼 수 없는 그저 장난치듯이 하는 사과 방송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진실성과 진정성이
없는 사과에 더 이상은 그들을 용서한 생각이 없어졌다”며 “또한 몇 년 전에도 모 방송에 출연 해 지금보다 더한 말들로 저를 폄하했다는 기사를 접하고 나서는 개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엄중한 법의 심판이 있기를 기대하며 이제 시간이 지나 사십 줄에 들어선 그들이 늦기는 했으나 이제라도 악동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배려라는 단어를 새겨 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을 가져 본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박정환의 고소에 김창렬과 이하늘은 15일 저녁 7시, 입장을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대신 오후 4시부터 방송되는 SBS 라디오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공개 사과했다. 이하늘은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에 출연해 “안녕하세요. 전 멤버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한 이하늘입니다. 옆에 있는 공범과 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라고 말문을 열며 “우리가 잘 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단지 재미있게 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그 친구가 상처받았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 친구가 이렇게 속이 좁은 줄 몰랐다. 너 요즘 차 장사 한다며? 고소 취하해 주면 우리가 차 한 대씩 사줄게”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장난스러운 이들의 사과가 오히려 화를 불러일으킨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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