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원 “내 라이벌은 임재범 사단…이승철과 다시 음악할 날 올 것”

김태원 “내 라이벌은 임재범 사단…이승철과 다시 음악할 날 올 것”

기사승인 2011-11-21 15:00:01

음악·인생 이야기 담은 책 ‘우연에서 기적으로’ 출간
“내 꿈은 영화 제작…이승철과 다시 음악할 날 올거라 생각”


[쿠키 연예] “부활과 임재범, 백두산의 락 3파전이 너무 흥미롭습니다”

록 그룹 부활의 김태원이 자신의 라이벌로 임재범을 꼽았다. 김태원이 21일 오후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우연에서 기적으로’ 출판 간담회에서 “지금의 경쟁자는 임재범 사단”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요계)는 락 임시정부를 만들고 있는 중”이라는 김태원은 “우리는 부활로 계속 활동 중이고 임재범은 시나위 계열의 사단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 사이에 백두산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 3파전이 너무 흥미롭다. 아직까지 YG나 JYP의 거대한 나라에는 승부를 못 보지만, 작은 임시정부라는 것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태원이 자신의 음악과 인생을 담은 책 ‘우연으로 기적으로’에는 27년 간 부활의 리더로, 기타리스트로, 작곡가로 살아온 세월과 ‘국민 할매’로 불리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까지 담겨 있다. 김태원은 한국 대중들이 궁금했던 모든 것을 책을 통해 거침없이 토해냈고, 반전을 거듭했던 자신의 발자취를 과감히 드러냈다.

그는 “책이란 옆에서 압력과 용기를 줘야 쓸 수 있다는 것임을 알았다”며 “처음에는 워낙 말을 짧게 하는 스타일이라 책으로 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주 작은 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펴냈다”고 출판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도대체 책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 출판사에서 도움을 많이 줬고 나중에는 너무 재밌더라”라며 “또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처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드라마로 제작했을 때 대단히 주체할 수 없이 영광이라고 생각했는데 책 출판이 드라마보다 더 설렌다”고 덧붙였다.

“늘 지적당했고, 내가 하는 건 거의 다 틀렸고, 나라는 존재 자체가 콤플렉스였다”고 말해온 김태원은 두 번의 감옥살이와 한 번의 정신병원행 그리고 마약중독과 우울증, 폐소공포증, 대인기피증 등 수많은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와 최근 암 수술 등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에 생각하게 된 죽음에 대한 사색도 담담하게 적었다.

최근 박칼린의 뒤를 이어 ‘청춘 합창단’의 카리스마 있는 지휘자로 변신한 그는 “예능 프로 출연 이후 신세계를 살고 있다. 너무 영광스럽고 주체할 수 없고 버거울 만큼 행복하다”면서도 “‘나는 그럴만했다’는 보상심리는 전혀 없다. 언제든지 다시 내려갈지 모르니까. 흔한 일이지만 모든 것이 저의 자산이라는 것을 안다. 나에게 더 이상 두려울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함께 활동했던 가수 이승철. 그는 “1987년부터 1992년까지가 내 인생의 최악의 상황이었다. 그 안에 모든 사건이 일어났었고 미치기 직전까지 갔었다”며 “이승철은 당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땐 몸도 정신도 정상이 아니라 자학을 했었다. 더 마약에 심취할 수밖에 없었고 복수를 하고자 했지만 아무 작품도 얻어낼 수 없다는 결론을 4년 만에 내렸다. 이승철이 떠난 이유가 있었다. 독선과 고집, 히스테리를 부리며 내가 힘들게 하지 않았나 싶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이어 “우리가 싸운 지는 오래됐다”라며 “뭐랄까, 이제는 그 친구하고 커다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두 사람의 에너지를 좀 더 큰 곳에, 아름다운 곳에 쓸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태원은 ‘우연에서 기적으로’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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