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the 인디’s] ‘어쿠스틱’, 12월에 듣는 음악

[Ki-Z the 인디’s] ‘어쿠스틱’, 12월에 듣는 음악

기사승인 2011-12-10 13:00:01

[쿠키 문화] 외로움, 쓸쓸함 그래서 따뜻함이 더욱 애타는 계절 겨울. 인디신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많은 뮤지션들이 편안하면서도 감성에 젖어드는 어쿠스틱한 앨범을 발표하고 있다. ‘위로의 노래’ 디어클라우드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캐럴을 준비했고, 보드카레인의 주윤하는 색다른 곡으로 팬들을 찾았다. 이 외에도 우리 곁으로 찾아온 12월의 인디신 앨범을 만나본다.


▼주윤하 – Hate
보컬 안승준의 유학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모던록 밴드 보드카레인, 밴드의 리더이자 베이시스트 주윤하가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Hate’. 주윤하의 이번 앨범은 기존의 보드카레인과 많이 다르다. 밴드음악에서 친숙한 드럼, 일렉기타 소리는 들을 수 없다. 귓가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와 독백하듯 들리는 그의 목소리뿐이다. 주윤하는 이번 앨범에서 작사와 작곡, 믹싱, 연주까지 직접 소화해 그 만의 색이 또렷하다. 여기에 정원영, 손성제, 이상순, 토마스 쿡, 디어클라우드 등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추운 겨울 커피 한잔과 함께 창밖을 바라보며 지난 일을 추억하기 좋은 노래다.


▼랄라스윗 - bittersweet
2008년 MBC 대학가요제 은상을 수상하고 지난 해 데뷔 EP를 발표한 랄라스윗이 결성 3년 만에 정규 1집 앨범 ‘bittersweet’을 발표했다. 랄라스윗(박별, 김현아)는 데뷔 후 헬로루키 선정, 민트페이퍼 프로젝트 앨범 참여 등 여성 듀오가 흔치 않은 인디신에서 옥상달빛과 함께 주목 받았다.
EP ‘랄라스윗’이 전형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모습을 표현했다면, 정규 1집 ‘bittersweet’은 보다 큰 그림으로 음악을 바라보는 랄라스윗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성 아티스트 특유의 서정성을 잃지 않으면서 더욱 농후하게 표현된 가사, 대담해진 밴드 편곡,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타이틀 곡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는 앨범의 성격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해낸 곡이다. 극적으로 전개되는 멜로디라인과 섬세한 감정변화를 더해 보컬이 돋보인다.


▼디어클라우드 - Merry Christmas & Farewell
지난 6월 정규 3집 ‘Bright Lights’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디어클라우드가 한 해를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지난 8일 발매한 총 2곡이 수록된 싱글 앨범 ‘Merry Christmas & Farewell’가 그 것.
지난 3집에 수록된 작별과 동명의 첫 번째 곡 ‘작별 part II’은 사랑하는 사람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작별을 앞두고 지난 시간들을 추억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내고 있다. 두 번째 곡 크리스마스 캐롤 ‘반짝이는 밤, 메리크리스마스’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에 바라는 모든 소원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노래로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은은하게 귓가를 자극한다. 앨범과 함께 디어클라우드는 어쿠스틱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장충동 웰컴씨어터에서 따뜻한 연말을 노래 할 예정이다.


▼소요 – 그때 우리
홍대 앞 거리를 걷다보면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뮤지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소요도 그들 중 한명이었다. 거리공연을 통해 그의 음악을 좋아해주고 공연을 찾아주는 팬들을 위해 EP 앨범 ‘그때 우리’를 제작했다. 소요란 뜻은 어떤 목적으로 서둘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이리저리 걷는 것을 말한다.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걷는 발걸음과도 같다. ‘소요’는 뮤지션 시와의 1집 앨범 제목과 동명이다. 예전에 클럽에서 공연하던 시와의 음악에 반해 소요로 정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앨범은 일상 속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았다. 계절이 지나고, 옛날을 추억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때 우리’도 여느 인디뮤지션들처럼 직접 작곡, 믹싱, 연주, 이 모든 것을 혼자 시도했다. 그래서인지 개성이 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함도 있다. 그것이 소요의 매력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효상 기자 islandcit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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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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