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3시30분쯤 부산 대연동 모 빌라에서 김모(25·여)씨가 화장실안에 착화탄을 피워놓고 숨져 있는 것을 직장동료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직장동료 이모(32·여)씨는 “김씨가 지난 9일부터 출근하지 않았고 연락이 안돼 와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발견 당시 김씨는 죽은 애완견을 꼭 끌어안은 채 숨져 있었고 화장실 틈새마다 테이프를 꽁꽁 틀어막은 상태였다.
김씨는 ‘애완견이랑 같이 있고 싶다. 함께 묻어 달라’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4년 전 가족들과 독립해 애완견을 데리고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즈머’란 애칭으로 불린 애완견은 만성 신부전증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동물 신부전증은 중년과 노년의 개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폐사율이 높은 질병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에서는 만성 신부전증 애완견에게 인공신장 혈액투석을 실시하기도 했다.
경찰은 김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