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못하는 급성담낭염,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 가능

수술 못하는 급성담낭염, 내시경 초음파로 치료 가능

기사승인 2012-03-27 13:16:00

기존 치료법과 비교 연구로 안정성과 효과 증명

[쿠키 건강] 심한 통증이 발생해 ‘담도산통’이라는 증상을 유발하는 급성담낭염의 치료를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통증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이 등장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7일 소화기내과 이상수 교수팀이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어려운 중증의 급성담낭염 치료에 기존의 피부를 통한 배액술과 비교 연구를 시행한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급성담낭염 치료의 효과 및 안정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고 수술이 부적합해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을 받은 환자 30명과 경피적 배액술을 받은 환자 29명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내시경 초음파를 이용한 배액술과 경피적 배액술의 시술 성공률은 각각 97%, 97%로 나타났고, 치료 성공률은 100%, 96%, 합병증 발생률은 7%, 3%로 두 시술이 모두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내시경 초음파 치료법도 기존 치료법만큼 효과적이고 안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출혈 위험이 있거나 복수가 있는 환자 및 고령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급성 담낭염은 담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해 담낭을 빠른 시간 내에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응급수술로 시행되지만 상태가 응급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경피경간 담낭 배액술(경피적 배액술)으로 치료해왔다.

경피적 배액술은 피부에서 간을 통해 담낭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복수가 있는 환자나 출혈의 위험성이 높은 약물, 특히 아스피린이나 혈전예방 목적의 약을 복용하는 환자는 간 손상으로 인한 출혈의 위험성이 올라갈 수 있다.

이에 이상수 교수팀은 피부를 통해 담낭으로 배액관을 삽입하는 방법 대신 위나 십이지장에서 내시경초음파를 통해 담낭에 배액관을 삽입해 담즙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경피적 치료법의 단점을 개선했다. 내시경 초음파란 초음파기기를 내시경에 장착해 식도, 위, 십이지장에서 담도, 담낭, 췌장 등을 정밀 관찰하는 진단 및 치료 장비이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급성담낭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치료법의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 마취를 해야 하는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있는 고령의 환자들의 경우 담낭수술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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