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산만한 아이는 ADHD? 청력검사부터 받아야

주의 산만한 아이는 ADHD? 청력검사부터 받아야

기사승인 2012-03-27 13:50:01
[쿠키 건강] 신학기가 시작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이것저것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수업시간에 산만하다고 지적을 받거나 그 이후에도 산만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아이에게 특별한 이상이 있지는 않은지 병원진료를 고려하게 된다. 이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은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청력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난청일 경우 주변의 소리를 잘 알아듣지 못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 이전보다 소아난청을 유발하는 환경적 요인이 늘어난 만큼 평소 아이의 청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난청은 조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아 증상이 심해진 뒤에나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 저하, 학습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집중 못하는 ADHD, 소아난청과 증상 유사= 아이가 산만해 여간해선 한 가지에 집중을 못하고 주의를 줘도 잘 듣지 않는 등의 행동은 ADHD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하지만 의외로 청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난청일 경우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잘 듣지 못하므로 아이가 자꾸 딴 짓을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최근 10년간 난청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세 미만의 난청 발병률이 50대와 60대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소아난청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감기 후 발생하는 삼출성중이염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감기 끝에 오는 급성중이염은 약물치료만 잘 받아도 대부분 회복되지만 완전히 낫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중단하면 삼출성중이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삼출성중이염은 고막 안에 염증성 액체가 고여 있는 상태라 귀가 먹먹한 증상인 이충만감이 나타나고 청력을 떨어뜨린다. 외부에서 들어온 소리는 고막에서 응집돼 달팽이관으로 전달되는데, 중이가 액체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소리 전달의 효율이 떨어진다.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부모들이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평소 아이의 행동을 관찰해 텔레비전 소리를 크게 틀고 여러 번 말을 되묻는다거나 지나치게 큰 소리로 말하는 경우 등은 난청의 징후일 가능성이 높다.

삼출성중이염으로 인한 청력 이상은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아 적기에 치료를 받아 염증이 가라앉으면 원래 청력으로 회복될 수 있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최소 3개월 간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3개월 이후에도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고막 구조의 변화, 20㏈ 이상의 청력저하가 발견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만성중이염이나 잦은 스마트폰 사용도 청력 저하 요인= 중이염에 자주 걸린다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중이염은 귀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한 경우에는 영구적인 청력 손실, 안면마비나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중이염을 자주 앓는다면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고 청력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스마트폰이나 MP3 플레이어, 컴퓨터를 많이 쓰는 아이의 경우에도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청력검사는 청력 손실의 유무, 정도, 형태와 발병의 원인을 알아볼 수 있는 효과적인 검사로 순음청력검사, 임피던스 청력 검사 등을 시행한다. 순음청력검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청력검사로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임피던스 청력 검사는 중이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규명하는 검사로 특히 소아의 삼출성 중이염을 진단하는 데 유용하게 쓰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김희남 박사(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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