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영화] 눈과 귀가 즐겁다…‘스텝업4’

[Ki-Z 영화] 눈과 귀가 즐겁다…‘스텝업4’

기사승인 2012-08-18 13:39:01

[쿠키 영화] 댄스 영화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스텝업’ 시리즈. 지난 2006년 비보이와 발레리나의 로맨틱한 조화로 흥행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이후 7년간 4편의 시리즈물을 탄생시키며 명성을 이어갔다.

지난 15일에 개봉한 ‘스텝업4: 레볼루션’(이하 ‘스텝업4’)은 전편들에 비해 더욱 진화했다. 대부분의 댄스 무비들이 ‘댄스 배틀’을 펼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과 달리 현시대를 반영하는 유튜브, 플래시몹(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 퍼포먼스 혹은 약속된 행동을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흩어지는 행위) 등을 소재로 삼아 주인공의 러브스토리뿐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까지 전한다.

영화는 댄스 그룹 ‘몹’(MOB)의 리더 션과 거대 호텔 사장의 외동딸 에밀리의 러브스토리를 기둥으로 세운다. 션은 유튜브 댄스 배틀에서 조회수 천만을 기록해 십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 것이 목표. 반면 에밀리는 후계자가 되길 바라는 아버지의 뜻과는 달리 정식 무용단의 댄서가 되고자 한다. 서로 다른 꿈을 지닌 두 사람은 우연히 호텔 클럽에서 마주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최소화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될 위기에 처한 이들의 ‘투쟁’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들은 강제 철거 계획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춤에 담아 전하며 소리 없는 소리를 낸다. 특히 건물 로비에서 마스크를 쓴 정장 차림의 사람들이 모여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의미의 돈을 뿌리며 펼치는 플래시몹은 짜릿한 통쾌함까지 선사한다.

이들의 갈등이 깊어질수록 춤사위는 더욱 강력해진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카플래시몹, 에스컬레이터 플래시몹, 갤러리 플래시몹 등은 예술 공연을 보는 듯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래피티, 조각, 설치미술 등이 적절히 어우러져 더욱 영화에 빠져들게 한다. 춤뿐 아니라 팀버랜드와 니요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흥겨운 OST도 귀를 즐겁게 한다.

볼거리에 치중하다보니 빈약한 스토리와 개연성 부족, 억지 갈등 생성이라는 쓴소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빠른 비트의 음악과 이에 맞춰 단체로 선보이는 화려한 춤사위는 보는 것만으로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며 한방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즐거움을 안긴다.

존추 감독이 제작을, 스콧스피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라이언구즈만이 션을, 캐서린 맥코믹이 에밀리를 맡아 연기했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지난 15일 개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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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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