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로즈무비] ‘공모자들’ 사우나실 어떻게 만들어졌나?

[Ki-Z 클로즈무비] ‘공모자들’ 사우나실 어떻게 만들어졌나?

기사승인 2012-09-01 13:01:01

[쿠키 영화] 장기밀매를 다루고 있는 영화 ‘공모자들’에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장소는 어디일까. 장기 밀매가 이뤄지는 여객선 자체도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장기 척출이 이뤄지는 사우나실은 중요도가 높다.

영화 속에서 사람을 죽이거나, 해하는 장소로 사우나실이나 이와 비슷한 형태의 공간이 종종 사용되는 이유는 소리가 울리는 효과와 건조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선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통 이런 공간에서 사람들은 탈의를 한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어서, 극중 인물들이 옷을 입고 있든, 벗고 있든 보는 이들의 입장에서는 발가벗겨진 느낌으로 주며 불안감을 더하게 된다.

영화 ‘짝패’에서 이범수가 사람들을 하나하나 협박한 곳이 이 공간이었고, ‘아저씨’에서 김희원이 사람을 죽였고, 원빈의 마지막 싸움이 벌어졌던 곳도 이와 같은 류의 공간이다. ‘공모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탈의한 오달수와 정지윤의 모습 그리고 출연자들의 울림은 관객들에게 이미 스산함을 안겨준다.

제작진 역시 이런 내용을 알고 있어서 공간을 구성하는데 가장 주력했던 공간도 이곳 사우나실이다.

그러나 공간을 찾기에는 쉽지 않았다. 제작진은 촬영을 위해 수십 척의 여객선을 직접 조사했지만 기존의 여객선 내 사우나실이 촬영을 진행하기에는 협소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사우나실의 5배 크기로 세트를 제작해 촬영을 진행했다. 극중에서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되는 매우 중요한 공간인 만큼 2억 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도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우나실만큼 관객들에게 장기 척출의 잔인함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노력은 이어졌다.

장기 적출이나 부상당한 배우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프로스테릭 메이크업을 사용했다. 이는 실리콘으로 제작된 인공 피부를 실제 피부 위에 부착하는 방법으로 상처 및 흉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부상당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임창정과 오달수, 조달환 등은 매 촬영마다 5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받았다.

분장뿐 아니라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배우들은 대역 없이 대부분의 액션을 모두 소화했다. 실제 임창정은 촬영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지만 뼈가 채 붙기도 전에 차량 본네트에 매달려 질주하는 카액션을 안전장치 없이 연기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실제 바다 위에서 여객선 갑판 추락 장면을 찍을 때는 와이어 안전
장치가 끊어져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또 지하 주차장 카액션 장면에서는 차량들 간의 대규모 충돌 사고가 벌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한편 ‘공모자들’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장기를 적출해 매매하는 기업형 범죄 집단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임창정과 최다니엘,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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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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