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대종상영화제, 사단법인화로 오명 벗을까?

제49회 대종상영화제, 사단법인화로 오명 벗을까?

기사승인 2012-09-13 15:28:01

[쿠키 영화] 제49회 대종상영화제가 사단법인화를 통해 그간의 오명을 벗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종상영화제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 일정과 준비 계획, 지난해와 달라진 점 등을 밝혔다.

대종상영화제는 국내 영화상 중 유일하게 국고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영화상이지만 심사의 공정성, 이권다툼 등의 문제로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

1992년 한국영화인협회로 넘어와 2007년 대종상영화축제, 2012년 대종상영화제로 주관단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논란의 핵심에 자리 잡았다. 이에 올해부터는 사단법인화를 통해 여타기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다. 또 정인엽 전임 위원장은 부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김덕룡 전 국회의원이 집행위원장에 나서는 변화를 시도했다.

정인엽 부이사장은 “대종상은 그간 여러 가지 환경적으로 미약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대종상이 달라져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그 일환으로 법인화를 하게 됐다. 전체 환경이 좋아지고 국제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간 대종상은 심사과정의 투명성, 정체성, 주관단체 선정 등의 부분에서 다양한 문제를 노출해왔다.

이에 대해 권동선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대종상 기자회견 때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면서 “당시 저희 나름대로 공정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고 공정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그 부분을 객관적으로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올해는 공정성과 투명성에 더해 객관성을 더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어 “누가 봐도 신뢰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시청 앞 전야제 행사를 KBS 미디어와 함께 공개 입찰한 것이다. 심사 역시 올해는 일반 심사위원 전부를 인터넷을 통해 접수받았다. 200명 정도가 신청했고 감독협회에 의뢰해 50명 정도로 압축해 선정하는 공정성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대종상의 개최시기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한 해를 총 결산하는 의미를 갖는 대종상의 경우 개최시기를 연말이 아닌 영화의 흥행 성적이 마감된 후인 1~2월로 옮겨 전년도 영화를 평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실제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의 대표적 영화상들도 2월에 개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인엽 부이사장은 “이번 49회 대종상영화제가 끝나면 대종상 백서를 발간해 영화제 개최 시기를 2월쯤으로 변경할까 고민 중이다”면서 “외국 영화상 제도를 도입해 남미나 아프리카, 할리우드 영화에 가려져있는 보석 같은 영화들을 초청해 경쟁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털어놨다.

명예조직위원장인 김재윤 민주통합당 의원은 부족한 영화제 예산에 대해서도 속내를 밝혔다.

그는 “문화부가 2억 원, 서울시가 1억 5000만 원을 지원하고 한국토요타자동차가 4억 원을 후원한다”면서 “대종상영화제가 빛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서는 정부 예산이 늘어나야 한다. 일본기업도 4억 원을 후원하는데 우리 기업들도 영화를 사랑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는 40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50인의 일반 심사위원단과 15인의 전문 심사위원단이 참여하며, 오는 10월 30일 KBS홀에서 본상 19개 부문 수상작이 발표된다. 홍보대사로는 배우 주상욱과 박신혜가 활약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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