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회장 김도한)는 생맹공학기업 마크로젠이 후원하는 ‘2012년 제9회 마크로젠 과학자상’ 수상자로 고려대 생명과학부 송현규 교수(사진)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마크로젠 과학자상 시상식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기념강연과 함께 진행된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송 교수는 단백질 분해 분야를 선도하는 구조생물학자로서, X-선 결정학과 다양한 생화학·생물리학 기법을 접목해 세포 내에 존재하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의 기능과 분자적 인식을 연구해왔다.
특히 송현규 교수는 최근 자식작용(autophagy)의 초기 단계인 자가포식소체(autophagosome)가 형성되는 분자적 활성기전을 규명했다. 자식작용은 영양분의 고갈 및 세포 내 병원균 침입 등으로부터 유도돼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생체 반응으로, 최근 암이나 퇴행성 신경질환과 같은 인체의 질병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자식작용 활성에 필요한 Atg8 단백질과 이를 활성화 시키는 Atg7 단백질 간의 복합체의 고해상도 결정구조를 밝힌 연구결과를 지난해 11월 구조생물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네이처 구조분자생물학지(Nature Structural and Molecular Biology)’에 발표한 바 있다.
또 송현규 교수 연구팀은 염색체 분열, 심혈관계 발달 등에 관여하는 핵심 단백질인 ‘Ubr1’의 구조와 기능을 최초로 규명해 Ubr1 단백질 이해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 교수 연구팀은 Ubr1 단백질의 한 부분인 UBR박스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단백질 접힘(folding)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가 아미노산의 양전하를 특이하게 인식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심각한 정신발달장애(요한슨-블리자드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Ubr1 돌연변이 중 하나가 UBR박스에 존재하는 아연 결합 아미노산 잔기이며, 이 아연의 형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과는 완전히 다른 삼차원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밝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97년 서울대 화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송현규 교수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독일 막스-플랑크 생화학연구소와 하버드의과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거쳤다. 2004년부터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부에 재직중이며, ClpP 활성화 기전과 항생제 개발의 응용으로 2010년 국내 바이오 10대 뉴스에 선정된 바 있다.
‘마크로젠 과학자상’은 대한민국의 생명과학자를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기초 생물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국내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가 선정하고 마크로젠 후원으로 상패와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