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人터뷰] 주원 “작품운 좋았지만, 언젠가 내리막길도 있겠죠”

[Ki-Z 人터뷰] 주원 “작품운 좋았지만, 언젠가 내리막길도 있겠죠”

기사승인 2012-10-27 18:08:01

[인터뷰] 출연했던 드라마마다 ‘빵빵’ 터졌다. 첫 데뷔작 ‘제빵왕 김탁구’가 그랬고, ‘오작교 형제들’이 그랬다. 시청률이 40%를 넘나드는 공이 온전히 그의 것은 아니었지만,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 되듯 단순히 ‘운’을 논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브라운관에 데뷔한지 겨우 2년 째를 맞은 신인에 불과한 배우 주원(25)은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작품과 캐릭터만 보고 선택했는데, 다 잘돼서 다행이고 신기하다”라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며 겸손해 한다.

주원은 ‘제빵왕 김탁구’에 이어 ‘오작교 형제들’ 또한 연타석 흥행을 기록했고, 최근 드라마 ‘각시탈’로 3연타석 흥행 신화를 이뤘다. 뿐만 아니라 ‘국민 예능’인 ‘1박 2일’에 합류해 수더분하고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며 다양한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최근작인 ‘각시탈’에서 주원은 일제 점령기 종로 경찰서 경부보로 충성하는 이강토 역과 이름 없는 영웅 각시탈 등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악랄해 보이는 눈빛 연기와 남다른 카리스마로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얻으며 작품의 성공을 견인했다.‘각시탈’이야 말로, 단순히 작품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주원 본연의 연기력과 에너지를 여실히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오히려 연기할 때 계산을 안했어요. 모든 것들은 현장에서 내 던졌죠. 연기하다가 감정이 나오면 소리를 지르는 식이었어요. 강토 자체가 감정의 제어가 안 되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잘 맞아 떨어진 것 같아요. 몸을 던졌다고 할까요. 처음에 우려도 걱정도 많았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내려 놓았기 때문에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뮤지컬 무대로 먼저 데뷔한 그는 잇따른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있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에 출연했을 당시 다양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그는 고심 끝에 면접을 보러가기에 이른다. 그는 “회사가 다른 회사들처럼 강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옥수동에 있어서 처음에는 의아했었다”라며 “일반 사무실이 아니라 가정집 같은 분위기였는데, 해보겠다는 의지와 열정만은 남달라 오히려 믿음이 갔다”고 말한다.

“작품운 뿐 아니라 인복도 많은 것 같다”는 그는 “내가 연기하는 이유는 나도 몰랐던 집중력을 만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좋은 연기를 보면 자신의 것으로 만드려는 욕심이 생기고, 반드시 꼭 저런 연기를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한다. 현장에서 배우려는 의지도 누구보다 강렬하다.

“아직도 여운과 허함이 남아 있죠. 마지막 촬영 날은 내장이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어요. 집에 가서 울기도 했고요. 캐릭터에서 잘 못 빠져 나오는 스타일인데, 누구나 겪는 기분이겠지요.”

그는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누군가의 각시탈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라며 “‘각시탈’이 재밌었던 것은 다른 영웅들에 비해 서민적이다. 배트맨이나 슈퍼맨은 굉장히 잘살고 초능력도 있지만 ‘각시탈’은 한 마음 한 뜻을 모으게 되는 시대상과 친서민적인 이미지가 강했다”고 회상했다.

주원이 연기자 생활을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바로 ‘인품’이다. 그는 “지인에게서 연기도 중요하지만 스태프들의 노고를 알아야 한다고, 그것을 외면하면 반쪽짜리 연기라고 하셨던 말이 기억이 난다”라며 “작품운이라던가 섭외 제의가 오는 것은 그런 저의 연기 철학 덕분이 아닐까 한다. 누가 내 칭찬을 했다고 하면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스스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시간 약속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중요시 여겼지만, 신뢰는 쌓이고 쌓여 평가로 되돌아왔다. 가장 큰 가르침으로 여기는 것은 ‘욕심을 버리라’는 조언이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한다고 흔히들 말하죠. 경험은 참 중요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어떻게 받아드리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위기 앞에서 한 번도 좌절을 해본 적은 없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죠. 의지와는 달리 시청률이 바닥을 칠 수도 있는 거고요. 항상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주원은 “잘돼서 위치가 올라가면 변하기 마련이라고 한다. 변하면 정도 없어지고 의리도 없어지고 한다는데 나만은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싶다”라고 다짐하는 순수한 20대 배우다.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 했던 그는 ‘비밀남녀전’으로 내년 다시 브라운관을 찾는다. 영화 ‘7급 공무원’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비밀남녀전’은 신분을 밝힐 수 없는 국가정보원 요원인 남녀의 사랑을 다룬 영화. 나이 대에 어울리는 배역 그리고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를 그려낼 주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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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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