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진단] 여주인공, 착할 필요 있나요…팜므파탈 매력 대결

[방송진단] 여주인공, 착할 필요 있나요…팜므파탈 매력 대결

기사승인 2013-01-19 18:14:00

[쿠키 연예] 질투에 사로잡혀 남을 괴롭히는 못된 악녀는 손가락질을 받기 마련이지만, 이유가 분명한 악행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성공이나 야망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한 어느 정도의 수단은 시청자에게 공감이나 연민을 사기도 한다.

단순히 세상 물정 모르는 ‘캔디’를 괴롭히는 일방적인 악녀가 아닌, 주체적인 인물로서의 악녀가 브라운관을 물들일 전망이다. 성공을 위해 배신하고 거짓을 일삼지만 그로 인해 점점 커가는 갈등으로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 탈피의 욕구는 숙명적이고 불가피한 상황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서는 경우가 많다.

SBS 월화드라마 ‘야왕’의 여주인공 다해(수애)는 영부인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지만, 알고 보면 복잡한 과거를 가진 캐릭터다. 수애가 연기하는 다해는 자신에게 헌신하고 아낌없이 희생한 하류(권상우)를 배신하면서, 추후 복수의 칼날에 맞닥뜨리게 된다.

양부를 살해하고 순박했던 하류의 외조로 인해 대학까지 졸업했지만 그는 모멸 차게 자신의 성공을 위해 그를 배신한다. 권력에 집착한 이유는 불우한 가정에 의한 트라우마였다. 폭력적인 양부는 어린 주다해를 성폭행 했고, 양부에게서 도망쳐 다니다 결국 그에게 칼을 겨눴다.

순수한 얼굴로 야망을 품은 다해는 결국 영부인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치명적인 사랑과 배신, 욕망과 음모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방적인 악녀가 아닌,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매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려는 다해(수애)와 그녀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순정남 하류(권상우)의 이야기를 그린 내용으로 박인권의 화백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가수 비의 연인이자 엄친딸인 김태희는 ‘시대의 요부’ 혹은 ‘희대의 악녀’로 불리는 장희빈(장옥정)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조선 판 팜므파탈’로 불리는 장희빈(1659~1701)은 역대 사극 주인공으로 가장 많이 출연한 인물로, 수많은 톱스타들이 거쳐 갔다.

오는 3월 SBS를 통해 방송되는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은 기존의 장희빈을 그린 드라마와는 달리, 조선시대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을 펼친다는 새로운 해석과 보염서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모습 등을 실감나게 재현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희는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 이후 2년여 만에 안방극장 복귀이자 데뷔 12년 만의 첫 사극이다. 최근 불고 있는 ‘팩션 사극’ 열풍에 의해 전혀 새로운 캐릭터가 그려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지만, 근본적으로 장희빈이 가지고 있는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과 잔혹한 정치 권력으로부터 살아남으려는 욕망이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우 김현주는 조선시대 팜므파탈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김현주는 오는 3월 방송되는 JTBC 주말드라마 ‘궁중잔혹사 - 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에서 소용 조씨 역을 맡는다.

소용 조씨는 인조의 후궁으로, 정국을 주도했던 요부로 기록돼 있다. 본래 천민 출신이지만 빼어난 미색을 이용해 인조의 총애를 얻은 뒤 인조와 소현세자의 틈을 갈라놓은 인물로 알려졌다.

소용 조씨는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요염함, 영리한 머리로 인조를 매료시켜 초고속 신분상승에 성공, 최고의 권력을 쟁취해내는 인생 역전을 이룬다. 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자 소현 세자 살해까지 부추기는 등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악랄하고 지독한 면모를 지녔다.

김현주는 데뷔 이래 가장 개성 강한 악녀 역을 맡아 어떠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로 그동안 선보인 적 없는 최고의 독종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꽃들의 전쟁’은 ‘인수대비’의 정하연 작가와 노종찬 PD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드라마. 인조와 소현세자는 각각 이덕화와 정성운이 연기한다. 또 소용 조씨의 연인이었던 남혁 역은 하지원의 친동생으로 유명한 전태수가 맡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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