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쉬어매드니스’…“관객과 배우의 벽을 허물다”

연극 ‘쉬어매드니스’…“관객과 배우의 벽을 허물다”

기사승인 2013-01-22 18:23:00


[쿠키 문화] “관객이 결정하면 범인이 된다”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연극 ‘쉬어매드니스’가 2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난다.

뒤죽박죽 분주한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에 모인 사람들, 어느날 미용실 위층에서 유명 피아니스트 송채니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손님으로 가장하고 미용실에 잠복해있던 형사들은 손님들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취조를 시작하는데, 이를 지켜보고 있던 관객은 사건의 목격자이자 증인이 돼 용의자를 심문한다.

‘쉬어매드니스’는 관객들의 수사와 추리를 통해 살인 사건의 범인이 결정되는 관객 참여형 연극으로 관객은 단순히 연극을 보는 것이 아닌 극을 함께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변정주 연출은 “매회 완전히 다른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관객의 투표에 따라 다른 엔딩을 볼 수 있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일어나는 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슈를 연극에 반영한다. 연극에 맞는 이슈가 생기면 배우들이 그날그날 인식하며 바꾸고 적용하기 때문에 매일 다른 공연이다”라고 덧붙였다.

‘쉬어매드니스’는 국내뿐 아닌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1980년 보스턴 초연을 시작으로 전 세계 10개 국어로 번역됐으며 54개 프로덕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6년 초연돼 2011년 초까지 1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변 연출은 “연극에 등장하는 지명이나 상황 등은 우리 것에 맞는 걸로 당연히 바꾼다. 실제 외국에서 받은 대본을 보면 빈칸이 있어 세계 어디에서도 그 상황에 맞는 걸로 적용할 수 있게 돼 있다. 내용은 변형된 것이 없으며 바꾸지 않는 것 역시 계약 조건 중 하나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캐릭터가 ‘범인’으로 지목될 것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변 연출은 “처음에는 모두가 다 범인이고 투표 이후에 모든 상황이 재조립되는 것”이라면서 “그전까지는 범인으로 의심받을 수 있는 모든 행동이나 반응을 한다. 하지만 투표가 된 후에는 결정된 사람을 제외하고는 범인이 아닌 상황으로 연출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쉬어매드니스’에서 용의자로 지목되는 캐릭터는 4명이다. ‘똘끼’ 충만한 미용사 조지와 섹시한 매력을 자랑하는 미용사 수지, 젠틀한 골동품 딜러 오준수, 미용실 단골손님 한보현이 그 주인공.

네 명의 캐릭터 중 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되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변 연출은 “수지와 오준수가 비슷한 비율”이라며 “가장 적게 지목되는 사람은 조지”라고 알렸다. 조지의 결말을 보기 위해 단체관람을 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조지 역은 정태민 김철진, 형사 강우진은 이현철 서성종, 형사 조영민은 배현일 안병찬, 사모님 한보현은 김송이 고혜미, 골동품 딜러 오준수는 김도형 유재동, 수지는 김나미 김소희 윤정선이 연기한다.

지난 8일 공연을 시작했으며 서울 대학로문화공관 필링 2관에서 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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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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