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노희경, 임성한, 최완규…. 안방 드라마에 화제를 몰고 왔던 스타 작가들의 신작이 상반기에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높은 시청률과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를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이들의 차기작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시청자를 울고 웃게 했던 스타 작가들의 필력이 과거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노희경 작가는 송혜교, 조인성이라는 화려한 카드를 들고 복귀한다. 내달 방송되는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등에서 호흡을 맞춘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다시 한 번 뭉쳐 화제가 된 드라마다.
2005년 SBS 드라마 ‘봄날’ 이후 무려 8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조인성과 2008년 출연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에 다시 한 번 노희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는 송혜교가 주연으로 발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 작가는 그동안 ‘꽃보다 아름다워’, ‘굿바이 솔로’, ‘바보 같은 사랑’,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등 가슴 아픈 가족이나 진지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 많은 팬층을 형성해 왔다. 삶과 사랑, 인간을 그려내는 드라마라는 평을 얻으며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인기 작가다.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 만의 지상파 복귀인 만큼 어떠한 따뜻함을 지닌 드라마를 선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편 손문권 PD의 사망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임성한 작가는 오는 5월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가제)로 컴백한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일일드라마 ‘오자룡이 간다’ 후속으로 편성됐다.
‘오로라 공주’는 2011년 방송된 SBS 드라마 ‘신기생뎐’ 이후 2년만에 제작되는 임성한 작가의 차기작이다. MBC 측은 “임성한 작가 작품도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으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지난 1997년 MBC ‘베스트극장’을 통해 데뷔한 임성한 작가는 이후 MBC 드라마 ‘보고 또 보고’가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어 ‘온달 왕자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아현동마님’, ‘하늘이시여’ 등을 히트시켜왔다.
임성한 작가는 지난해 5월 MBC 새 드라마로 컴백할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2월 손 PD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캐스팅은 아직 미확정이다. 그간 신인을 발탁 기용해 주목을 받았던 만큼 이번 ‘오로라 공주’ 또한 인기 스타를 캐스팅하기 보다는 신선한 얼굴로 꾸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 1999년 ‘허준’으로 시청률 60%를 돌파했던 최완규 작가는 리메이크에 나섰다. 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으로 신드롬을 다시 한 번 잇겠다는 각오다. 최완규 작가는 1994년 ‘종합병원’으로 국민적인 사랑을 얻은 뒤 ‘올인’과 ‘주몽’, ‘아이리스’ 등 히트작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의 인생과 동양의학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구암 허준’은 1월 말 주요배역들의 캐스팅을 완료하고, 6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최완규 작가가 또다시 극본을 쓰고 김근홍 PD가 연출을 맡는다.
배우 김주혁은 앞서 전광렬이 연기했던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역을 맡아,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그려낸다. 김주혁과 허준은 인연이 깊다. 김주혁의 아버지이자 배우인 故 김무생이 지난 1975년 일일드라마 ‘집념’에서 주인공 허준을 맡은 바 있다. 김주혁은 38년 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허준 역을 맡게 됐다.
허준을 작품화한 사례는 그간 여러 차례 있었다. 1975년 이은성 극본의 일일드라마 ‘집념’(143부작)를 시작으로, 이듬해 이순재 주연의 ‘집념’이 영화화됐고, 이후 1991년 ‘동의보감’(14부작), 1999년 ‘허준’(64부작)로 방영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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