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루저’ 오늘은 ‘천재’…‘이태백’, 개천용 스토리 통할까

어제는 ‘루저’ 오늘은 ‘천재’…‘이태백’, 개천용 스토리 통할까

기사승인 2013-01-31 08:00:01


[쿠키 연예] 캔디 혹은 신데렐라인 여주인공이 있다면, KBS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에는 사회적 루저(Loser)인 남주인공이 있다. 가진 것도 내세울 스펙도 없는 한 남자는 열정을 디딤돌 삼아 조금씩 세상을 향해 뛰어 오른다. 그야말로 ‘개천에서 용난’ 이야기다.

이태백(진구)는 극중 지방 삼류대를 중퇴하고 멋진 광고인이 되겠다는 열정과 꿈을 불태우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닥치는 대로 입사원서를 냈지만 줄줄이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하고, 광고회사 하청업체인 간판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본사 직원들과 얽히고설키며 조금씩 광고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주인공의 실존 인물은 ‘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씨. 지방대 출신이지만 화려한 경력과 스펙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무수히 많은 광고상을 휩쓸었고, 편견과 상식을 깬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광고천재 이태백’은 이제석이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광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루저 꼬리표가 달린 이태백(진구)이 자본주의의 심장부인 광고계로 들어가 특유의 천재적인 감각으로 광고인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지난해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가장 빛나는 한해를 보낸 박기호 PD의 차기작이기도 하다.

박 PD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호에서 “우리 드라마의 주제는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이다”라며 “루저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첫 주연인 배우 진구를 비롯해 조현재, 한채영, 박하선, 고창석, 한선화 등이 출연한다. 진구는 천재적인 감각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아트디렉터(AD) 이태백으로 분한다. 낮은 스펙을 딛고 희망 없는 루저에서 광고계의 위너가 되기 위한 과정을 통해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인물이다.

조현재는 극중 굴지의 광고대행사 금산애드의 광고기획자(AE) 파트장 애디 강 역을 맡았다. 세계적인 광고 공모전에서 메달을 휩쓴 명실상부한 엘리트로 이태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인물이다. 굴지의 광고대행사 금산애드의 카피라이터 인턴사원 백지윤 역을 맡은 박하선은 이태백(진구)과 얽히게 되면서 일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게 된다.

한채영은 미국 명뭉 광고 학교 출신의 AE 고아리 역을 맡았다. 상대의 시선을 붙잡는 화려한 외모와 탁월한 사교력을 발휘해 뛰어난 영업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시크하고 섹시한 차도녀로 살다 어느날 이태백(진구)과 맞닥뜨리게 되면서 인생에 금의 가기 시작한다.

또한 한선화는 배우를 꿈꾸는 내레이터 모델인 이태백의 여동생 이소란 역을 맡았고, 고창석은 겉보기엔 간판가게 하나 차려놓고 마실 다니는 한량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광고의 달인으로 불리던 전설의 광고인 마사장으로 분한다.

앞서 SBS에서 선보였던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를 만들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제작기를 다룬 드라마였다. 각각의 캐릭터와 작품의 완성도에 비해 현저히 낮은 시청률로 막을 내렸는데, 특정 전문 분야에 대한 공감의 부재가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전문 분야를 다룬다는 것은 신선함을 안겨주는 동시에, 공감을 끌어내기도 그만큼 어렵다.


이에 대해 박 PD는 “광고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통하게 하고 상대방에게 감동을 주고 움직이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청자들이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따라올 수 있게 만들어보려고 한다. 광고 자체가 시청자에게 익숙한 소재다. 접근을 잘한다면 쉽게 이야기가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광고업계라는 특정 분야에서 벌어지는 주인공들의 고군분투가 시청자에게 재미로 다가갈 수 있을까. 애초에 기획했던 한 인물의 성공기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광고라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으로 인해 가려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흥행은 기대해볼만하다. 내달 4일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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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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