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김지운VS박찬욱, 첫 단추 누가 더 잘 뀄나?

‘美 진출’ 김지운VS박찬욱, 첫 단추 누가 더 잘 뀄나?

기사승인 2013-02-22 09:11:00


[쿠키 영화] 한국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각각 ‘라스트 스탠드’ ‘스토커’ ‘설국열차’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김지운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와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는 2월에 개봉,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는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를 다룬 액션영화다.

액션 아이콘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캘리포니아 주지사 임기를 마치고 10년 만에 액션 스타로 복귀하는 작품으로 일찌감치 부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힘이 통하지 않은 탓일까.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액션 연출력은 인정받았지만, 개봉 첫 주 미국 박스오피스 9위에 오르며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 작품은 지난 21일 국내에서도 베일을 벗었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따르면 ‘라스트 스탠드’는 개봉 첫날 8221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현재 ‘7번방의 선물’ 같은 웃음과 감동을 담은 힐링영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외국 액션이 얼마나 받아들여질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할리우드 프로젝트 ‘스토커’는 한 주 뒤인 28일에 공개된다.

이 영화는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오고 소녀 주변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등이 출연해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 작품은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공개된 후 외신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박찬욱 감독 특유의 색을 흔들림 없이 고스란히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두 작품에 대해 “‘라스트 스탠드’에는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함이 잘 살아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긴다. 특유의 매력 없이 B급 영화에 머물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반해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에는 그의 장점이 많이 살아났다.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향을 받은 듯한 그림자가 보이는데, 이것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이 미국에서 영화를 만들었기에 미국적인 것들을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전찬일 영화 평론가는 “흥행 여부를 떠나 할리우드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포기하지 않고 영화를 완성했고 개봉까지 시켰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두 영화 모두 나름대로 탄탄하면서 감독 스타일을 담아냈다. 다만,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라스트 스탠드’는 미국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을 미국 관객들이 알 리 없다. 결국 감독이 누구냐 보다는 누가 나오고 어떤 이야기를 그리느냐가 더 중요한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컴백이 크게 어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감독이 미국에서 만든 영화도 성공하는 것은 소수뿐이다. 흥행 성적만 가지고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좋지 못한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 역시 세련된 영화를 만들어 냈다. ‘올드보이’를 떠올리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할리우드의 정해진 규율 안에서 자신의 색을 유지해 영화를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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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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